배구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5월이 밝았다. 지난 4월 6일 열렸던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끝으로 배구 팬들은 국내 선수들의 배구 경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곧 배구 경기를 보며 열띤 응원을 펼칠 수 있다. 오는 30일부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앙카라(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브라질리아(브라질)를 거쳐 수원(대한민국)에서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2022 VNL에서 12경기 전패라는 수모를 겪은 한국이기에 이번 VNL에서 반드시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2023 VNL은 한국 대표팀에게 호성적이 반드시 필요한 대회다. 오는 9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은 조별로 상위 2팀이 올림픽 출전 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이 C조에서 2위 안에 든다면 올림픽 티켓을 가져갈 수 있지만 같은 C조에 속해있는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명단을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올림픽 예선에서 아시아 국가가 한 팀도 올림픽 티켓을 가져가지 못할 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국가에 한 장이 돌아간다. 대륙별로 한 국가 이상씩 출전하는 게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다.
5월 2일 기준 대한민국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23위에 올라있다. 중국(5위), 일본(6위), 태국(15위)이 한국보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가장 마지막 방법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12개의 티켓을 개최국에 1장, 올림픽 예선전에서 조별로 상위 2팀에 총 6장, 그리고 아프리카 팀에게 1장(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하는 아프리카 국가는 없다. 올림픽의 기본 정신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국가에 1장이 간다)이 부여될 예정이다.
그러면 남은 티켓은 최대 4장이다. 4장은 2024 VNL 예선 라운드 이후 기준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순서대로 가져간다. 이번 VNL이 중요한 이유다. VNL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 중 3번째로 랭킹 포인트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대회다(올림픽(50), 세계선수권(45), VNL(40), 월드컵(35), 대륙별 선수권(35), 챌린저컵(20), 대륙별 배구연맹 주관 대회(10) 순서).
한국이 2024 파리올림픽 참가팀 확정 전까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건 2023 VNL, 2024 파리올림픽 예선, 2023 아시아선수권, 2024 VNL 예선 라운드까지다.
결코 기회가 많지 않다. 만일 작년과 같은 성적이 나와 세계랭킹이 더 떨어진다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의 경기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배구 팬들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과연 2023 VNL에서 지난해의 자존심 회복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_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