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막바지 일정 시작하는 현대건설, ‘김천산 고춧가루’ 피할 수 있을까[스파이크PICK]

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4 1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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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정규리그 마지막 고비가 시작된다. 그 시작은 한국도로공사전이다.

나란히 네 경기의 정규리그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대건설은 승점 73으로 흥국생명(승점 70)에 3점 앞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리드는 결코 아니다.

직전 경기였던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패하며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44점을 터뜨렸지만, 모마의 뒤를 제대로 받쳐준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양효진이 12점을 올리며 모마를 제외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평소보다 화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누가 나서도 화력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하기에는 현대건설다운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정관장전에서 체력을 잔뜩 소모한 현대건설은 이번 김천 원정을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에 돌입한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 3일 간격으로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을 연달아 만나고, 3일 휴식 후 광주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스타트를 잘 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순위는 6위에 처져 있지만, 언제든 상위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한 방을 가지고 있다. 봄배구가 무산됐기 때문에 오히려 매 경기에 부담 없이 임할 수 있다는 것도 무서운 부분이다. 게다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경기에 1승을 향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유일한 팀이 현대건설이기 때문. 비록 김천의 봄은 무산됐지만, 현대건설을 상대로 전패를 당하는 굴욕만큼은 피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건설만 만나면 부실해지는 블로킹 캐치 능력(시즌 평균 블로킹 성공률 12.08%, 현대건설전 블로킹 성공률 10.51% - 6개 팀 중 최하위)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 개개인으로 보자면 역시 이윤정과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근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들을 상대로 이윤정이 얼마나 리딩을 어렵게 만드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느냐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쪽으로 쏠릴 상대의 견제를 타나차가 얼마나 역이용해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힘든 일정을 시작하는 현대건설이 김천산 고춧가루를 피해서 무사히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는 그들을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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