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 창간 100호를 맞아 2023-2024시즌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올 시즌부터는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각 팀당 외국인 선수가 2명이다. 남자부, 여자부 총 14개 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V-리그에 대한 인상부터 한국 음식, K-콘텐츠, 한국어 등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K-POP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를 가장 많이 꼽았다. 46%가 꼽았다. 그 다음 한식(36%), 한국제품 및 브랜드(18%) 순이다.
#K-콘텐츠
K-콘텐츠의 경우 다양한 장르를 즐기고 있는 편이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을 선호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인 BTS, 블랙핑크 등 아티스트의 음악이나 ‘기생충’과 같은 영화를 인상 깊은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때 외국인 선수들은 주로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곤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K-콘텐츠를 통해 한국어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거나 한국 음식과 문화 체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 K-콘텐츠 속 한국 문화 요소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역시 한국의 음식과 먹거리였다. 아울러 한국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도 한국어와 표현 방법 등을 택했다.
#한식
타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대부분의 V-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한식을 즐겼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도 가지각색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한식은 불고기였고, 갈비와 갈비탕, 비빔밥은 물론 떡볶이, 붕어빵, 잡채, 간장게장 등 다양한 한식들을 꼽았다. 한식 전부를 좋아한다는 의견을 낸 선수도 있었다.
반면 한식 중 가장 특이하거나 신기한 음식으로는 산낙지를 꼽았다. 냉면, 순대도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이었다.
한식의 맵기는 어떠할까. ‘적당히 맵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너무 맵다’는 의견도 20%가 넘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인도네시아 음식보다 덜 맵다”고도 남겼다.
한식을 먹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의외로 ‘식재료의 다양성’을 선택한 선수들이 많았다. 젓가락 사용, 양념의 특이한 맛도 이들에게는 어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식을 먹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문화로는 반찬의 다양성을 꼽았다. 한국의 특색 있는 음식점 경험도 이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한국어
한국에 와서 가장 빨리 배운 한국어로는 ‘안녕하세요’ 인사말이었다. ‘감사합니다’도 마찬가지였다. 이 외 ‘맛있게 드세요’, ‘빨리빨리’, ‘좋아’, ‘그만’, ‘할 수 있다’, ‘수비’, ‘아파요’ 등도 있었다.
한국에서 팀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한국어로는 ‘좋아’, ‘집중’, ‘괜찮아?’, ‘아파?’, ‘밥 먹었어?’, ‘힘내요’, ‘그렇지!’, ‘밝게’, ‘하나야! 하나’, ‘해보자’, ‘많이 먹어’ 등 다양했다.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국어 역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수고요’ 등 기본적인 회화 정도의 수준이었다. 이 외 ‘괜찮아’, ‘진짜 힘들어’ 등도 남겼다.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발음과 억양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글자와 발음의 차이, 한국어 표현과 관용구를 꼽았다.
한국어를 쓰면서 가장 신기했던 문화는 반말과 존댓말 사용이다. 대부분의 V-리그 외국인 선수 역시 이를 가장 신기하다고 여겼다.
그 외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는 경복궁, 남산타워를 꼽았다. 제주도를 택한 선수들도 있었다. 명동과 반포한강공원도 답안지에 있었다. 서울과 제주도 외에도 많은 여행지를 기억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가평, 보정동 카페거리를 꼽은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가장 궁금한 것으로는 빛 축제, 설날과 추석 등에 열리는 축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서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고, 기하학적인 문양, 전통적인 저고리와 치마에 흥미로움을 느낀 선수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4계절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자연환경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 역시 계절의 변화와 자연적 풍경을 대부분 택했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에도 관심을 보였고, 산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인상 깊게 여기는 선수들도 있었다.
글. 편집부
사진. 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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