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트린지 감독이 페퍼저축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구단과의 비전 일치에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이 19일 광주광역시체육회 중회의실에서 2023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조 트린지 감독과 김동언 단장을 비롯해 다섯 명의 선수들(박정아·이한비·이고은·오지영·MJ 필립스)이 참석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팀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트린지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트린지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트린지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페퍼저축은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내 과거 경력과 상관없이,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결정했다. 구단의 비전과 내 비전이 일치한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팀의 비전은 스마트하고 빠르고 건강한 배구를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목표들과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Q. 평소 아시아와 한국의 배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는지.
한국 배구와 아시아 배구에 대해서는 국제대회를 통해 얼추 알고 있었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걸 파악하는 것이 나의 큰 과제다.
Q. 페퍼저축은행을 다음 시즌의 다크호스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V-리그 내 다른 팀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크호스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우리 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란다. 초반에는 상대만큼 우리 스스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컵대회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6라운드까지 긴 리그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같은 전술이 유지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팀적으로 큰 약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V-리그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Q. 야스민 베다르트나 MJ 필립스는 전임 감독이 뽑은 선수들이다. 다른 팀 감독들과 달리 본인의 의지로 선수를 뽑지 못한 상태인데,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배구에 이 선수들이 잘 녹아들 수 있다고 보고 있는지.
당연히 내가 하고자 하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의심하지 않는다. 팀에 합류했을 때 두 선수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 다가오는 컵대회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리그에 있다. 리그 첫 경기를 승리하는 것, 또 매 라운드 발전해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컵대회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 전력을 파악하고 적합한 선수 구성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다.
Q. 개인적인 목표도 있나.
기대가 0인 상태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첫 경기를 시작할 때도 어떠한 기대도 없이 시작할 것이다. 이 자세를 유지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전술적으로는 우리의 흐름을 만들고 상대의 전략을 파악해 우리 팀이 쉽게 점수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개개인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배구’를 요약하자면 상대에게는 부담이 되고, 우리에게는 간단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스피드, 볼의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된다.
Q. V-리그 14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나이가 젊다. 이로 인해 소통에 강점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코치진과의 나이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지.
선수단, 코칭스태프와의 관계는 어느 팀에 가든 감독으로서 큰 과제다. 팀마다 주어진 상황도 조금 다르다. 이 팀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염어르헝은 컵대회 출전이 가능한가.
뛰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지금 연습 때는 공격을 하고 있다. 선수의 커리어 전체를 위해 길게 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사진_광주/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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