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가 만났다.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년 그래 왔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당연하다”며 웃어 보였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만난다. 대한항공은 18승 11패(승점 56)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리카드가 19승 9패(승점 55)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1점이다. 순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두 팀은 지난 일주일간 1위와 2위를 오갔다. 그런 탓에 이번 경기는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4라운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선두 싸움에서 잠시 멀어졌던 대한항공이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5라운드 달라졌고,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의 몸이 올라왔고, 무라드와 임동혁 같은 선수들도 팀을 도와주고 있다”며 돌아온 경기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4라운드) 당시에도 패배한 경기를 돌아봤을 때 1, 2점 차이로 진 경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후 “지금은 그런 빠듯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고 승리할 힘이 생겼다. 훈련에서도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임동혁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해 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극찬했다. 이어 “임동혁과의 소통은 간단하다. 경기 시작 전 팔에 있는 ‘경기 모드’ 버튼을 누른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그만큼 능력치가 폭발했고 스스로 잘해준다는 뜻이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선택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교체됐음에도 임동혁과의 조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한 아포짓 스파이커 두 명을 보유한다는 게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중요한 상대인 우리카드를 보며 “내가 부임했을 당시와 완전히 달라졌다. 마테이가 이탈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 뒤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잘해주고 있고, 이것이 그들의 능력”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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