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박정아와 이고은의 이구동성 “다시 만나 반갑고 기뻐요”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19 13: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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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다시 뭉친 박정아와 이고은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아와 이고은은 서로가 익숙하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 한국도로공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러나 이고은이 2022-2023시즌 시작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는 한 시즌 간 네트를 사이에 두고 적으로 만나야 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과 FA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이고은이 보상선수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으며 둘의 재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극적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오면서 우여곡절 끝에 둘의 재결합이 성사됐다.

19일 광주광역시체육회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2023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선수의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만난 소감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먼저 박정아는 “솔직하게 말하면, 다시 못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고은 역시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서 박정아는 “한국도로공사에서의 이고은과 페퍼저축은행에서의 이고은은 다른 패스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시 잘 맞춰 가면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 같다”며 호흡을 다듬는 데는 걱정이 없음을 밝혔다. 이고은은 “언니가 잘 때릴 수 있는 공을 내가 잘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호흡을 다져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고은이 비시즌에 겪어야 했던 보상 선수 이적 해프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고은은 덤덤한 표정으로 “처음에는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이후에 팀에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생각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팀이 나를 다시 필요로 해서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박정아는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팀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조금 지치긴 했지만,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밝힌 박정아는 “대표팀에 가면 지는 경기에서도 배우는 점이 많다. 특히 세계적인 추세인 빠른 배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배구라고 생각하고, 이번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V-리그 최고의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박정아의 영입은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냐는 질문에 박정아는 “당연히 부담감이 없진 않다. 하지만 배구는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다 같이 열심히 하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밑에서 올라가는 건데 부담 느낄게 있겠나(웃음). 재밌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듯하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박정아와 이고은은 우승을 합작하지 못했다. 프로 선수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제 두 선수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두 번째 동행을 시작하려 한다. 과연 광주에서의 동행은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두 선수의 다음 시즌 호흡이 기대된다.

사진_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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