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1세트는 내줬지만, 3연속 풀세트까지는 가지 않았다. 폴란드가 1승을 추가했다.
폴란드가 30일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세트스코어 3-1(26-28, 25-19, 25-16, 25-15)로 꺾었다. 미국전과 독일전에서 모두 풀세트 경기를 치른 폴란드는 3일 연속 경기라는 강행군에 나섰지만, 값진 승리를 챙기며 3연전에서 2승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막달레나 스티시악-올리비아 로잔스키 쌍포가 35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 중반부터 교체 투입된 마르티나 치르니안스카도 14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불가리아는 라도스티나 마리노바가 19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높이에는 높이로 응수한다! 불가리아, 1세트 역전승
불가리아는 시작부터 폴란드의 블로킹에 고전했다. 거의 모든 공격이 폴란드 블로커들의 손에 걸리면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반면 폴란드는 막달레나 스티시악과 막달레나 유르치크의 날선 공격을 앞세워 빠르게 10점에 도달했다.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했던 불가리아에서는 미라 토도로바 정도가 분전할 뿐이었다.
불가리아는 세트 중반 마리아 요르다노바의 서브 득점과 보리슬라바 사이코바의 블로킹으로 12-14를 만들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당황한 폴란드의 공격과 리시브가 모두 흔들리면서, 불가리아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흥이 오른 불가리아는 라도스티나 마리노바의 블로킹과 요르다노바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폴란드의 높이에 또 다시 고전하며 21-24까지 몰렸던 불가리아는 사이코바와 엘레나 베체바의 블로킹으로 응수하며 듀스를 만들었고, 26-26에서 사이코바의 블로킹과 베체바의 퀵오픈이 터지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순식간에 터진 8연속 득점, 폴란드의 반격 성공
2세트 초반은 양 팀 모두 범실에 시달렸다. 불가리아는 베체바의 잦은 공격 범실로, 폴란드는 수비 위치 선정 실수나 스티시악의 서브라인 폴트 같은 자잘한 범실로 고전했다. 혼전 양상에서 불가리아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베체바의 서브 득점과 마리노바의 깔끔한 공격으로 10점에 선착했다. 폴란드는 마르티나 루카식을 빼고 마르티나 치르니안스카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오히려 요르다노바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불가리아가 계속해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계속해서 뒤를 쫓던 폴란드가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16-18에서 치르니안스카와 스티시악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유르치크의 블로킹, 스티시악의 백어택, 치르니안스카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졌다. 불가리아를 18점에 묶어둔 채 8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매치포인트까지 내달린 폴란드는 유르치크의 득점으로 25-19를 만들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폴란드는 치르니안스카를 3세트에는 선발로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치르니안스카는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몫을 했다. 여기에 올리비아 로잔스키와 유르치크까지 힘을 보탰다. 근소하게 앞서가던 폴란드는 스티시악의 백어택과 로잔스키의 블로킹으로 10-7을 만들며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다만 선수들의 표정과 몸놀림에는 3일 연속 경기의 피로가 누적된 듯한 기색도 역력했다.
폴란드는 16-13에서 메가 랠리를 승리로 장식하며 확실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치르니안스카와 스티시악이 연달아 몸을 던져 결정적인 디그들을 만들어냈고, 로잔스키가 랠리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코르넬룩의 블로킹 득점과 로잔스키의 직선 연타 득점, 유르치크의 서브 득점까지 연달아 터진 폴란드는 22-1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고, 24-16에서 줄리아 노비츠카가 날카로운 2단 공격을 터뜨리며 3세트 승리를 챙겼다.
분위기 살린 폴란드, 동력 잃은 불가리아
2, 3세트를 연달아 잡은 폴란드는 4세트 초반부터 불가리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치르니안스카의 공격과 스티시악의 블로킹으로 7-2를 만들며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렸다. 불가리아는 3세트 후반부터 이어진 리시브 불안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앞선 세트들에서 주요 공격 옵션이었던 토도로바의 이동공격도 로잔스키의 블로킹에 걸리는 등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세트 중반, 토도로바의 네트터치와 마리노바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폴란드는 15-8까지 달아났다. 불가리아는 치르니안스카의 공격을 마리야 크리보시스카가 블로킹으로 끊는 등 몇몇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점수 차를 좁힐 수 있는 대량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다. 치르니안스카의 득점으로 20점에 가볍게 선착한 폴란드는 요안나 파착이 25점째를 올리며 25-15로 4세트를 따냈다. 폴란드의 3-1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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