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탈리아 남자배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훌리오 벨라스코가 오는 2024년부터 이탈리아 여자대표팀의 사령탑이 됐다.
이탈리아배구연맹(FIPAV)은 지난 8일 훌리오 벨라스코가 여자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8월까지 남자 청소년 대표팀 감독직에 있었다.
FIPAV는 “벨라스코가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갖춘 코치가 우리 여자 국가대표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모든 전제조건이 갖춰져 있고, 늘 그렇듯 그의 공헌이 근본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여자대표팀은 올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8강 진출에 그쳤고, 유럽배구연맹(CEV) 유럽선수권에서 4위에 머물며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치는 등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단순한 실력 문제는 아니었다. 경기 외적인 잡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주포인 파올라 에고누와 이전 감독이었던 다비데 마잔티 감독의 불화설은 물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소문이 돌며 많은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이탈리아는 마잔티 감독과 결별했다.
이제는 벨라스코가 이탈리아를 이끈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탈리아 남자대표팀의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올해 8월까지는 이탈리아 남자부 청소년 대표팀을 지휘했다. 또한 1990년대에 이탈리아 남자배구 황금기를 이끌었다. 1989년 남자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당시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이탈리아 역사상 첫 번째 유럽선수권 우승이었다. 이후에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벨라스코의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작이다. 그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은 다가오는 21일 2시(현지시각) 밀라노 파베시 연방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진 어떤 미디어에서도 이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사진_FIP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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