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3위부터 7위까지 5개 팀이 기록한 승수는 모두 13승 혹은 14승이다. 승점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다. 우리카드(13승16패, 승점 46)가 3위에 랭크된 가운데 4위 삼성화재(13승15패, 승점 39), 5위 한국전력(14승14패, 승점 38), 6위 OK금융그룹(14승14패, 승점 36), 7위 현대캐피탈(13승15패, 승점 3)이 차례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위 싸움이 치열하다. 최하위 현대캐피탈이 승점 3을 추가하면 단번에 4위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의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에만 단판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봄배구 티켓을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은 13일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는 항상 위에만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농담을 던진 뒤 “최하위가 13승이다. 너무 치열하다. 차근차근 올라가서 좋아진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표했다.
석진욱 감독은 2005년 V-리그 출범 당시 삼성화재 소속으로 리그 무대를 밟았고, 전통 강호 삼성화재의 새 역사를 함께 쓴 뒤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석 감독이 선수로 뛸 당시에는 올 시즌처럼 치열한 경쟁을 한 적이 없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들어 3연패 늪에 빠져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현재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태웅 감독은 “1, 2경기 못 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76년생 동갑내기 최태웅 감독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로 프로출범등록 이후 2010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2015년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도 2014-2015시즌 정규리그 5위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해왔던 팀이다. 올 시즌 역대급 순위 경쟁에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똑같은 승점이라도 위쪽에 있느냐, 밑에 있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우리 장점이 져도 분위기 전환이 빠르다는 것이다. 회복이 빨라서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연패를 하면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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