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팀에 힘을 주며 사령탑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임재영과 한국전력 김동영이 눈에 띈다.
임재영은 최근 남자부에서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아 입단한 임재영은 지난 시즌부터 줄곧 팀의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다. 120개의 서브를 시도해 9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예리하면서도 인상적인 스파이크 서브로 팀에 힘을 줬다.
로베르토 산틸리에서 토미 틸리카이넨으로 지휘봉이 바뀌었어도 임재영의 역할은 똑같았다. 다만 서브의 위력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전을 제외하고 임재영이 올린 서브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이전의 부진을 최근 두 경기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임재영은 1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강렬한 서브에이스 3방을 올렸다. 3세트 20-20에서 나온 득점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재영의 서브는 대단했다"라고 칭찬했다.
16일 우리카드전.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며 예열한 임재영은 2세트 중반부터는 아예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리시브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 1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0%로 높았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항상 아침, 저녁으로 노력을 하는 선수가 임재영이다. 노력하는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기분이 좋다. 기회를 많이 못 잡았지만 그동안 팀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었다. 임재영이 올 한 해 변화하고 발전했다. 변화된 부분을 코트에서 잘 보여줬다. 운으로 된 게 아니다.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15일에는 한국전력 김동영이 펄펄 날았다. 김동영은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6점을 올렸다. 특히 3세트에 4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김동영은 중부대 재학 시절부터 강렬한 서브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강렬하면서도 회전이 크다 보니 상대 리시브 라인도 적잖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원포인트 서버는 짧은 시간 동안 서브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팀에 힘을 줘야 한다. 경기 시작부터 경기를 소화한 게 아니라 웜업존에서 쉬다 서브를 해야 하니 다른 선수들보다 부담감이나 적응에서 다소 밀릴 수 있다.
김동영은 “긴장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때 마다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오히려 나는 점수가 비등하거나 지고 있을 때 집중력이 살아난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재영은 "난 서브가 장점이다. 연습 때처럼만 하자고 생각했다. 나는 훈련 때 내 에너지를 100% 이상 쏟는다. 거의 120% 쏟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V-리그도 시즌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남자부는 지금도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시즌 후반,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팀에 힘을 주는 원포인트 서버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에는 어떤 원포인트 서버가 팀에 기여할까.
우리카드 최현규-김완종, OK금융그룹 전병선, 삼성화재 정성규도 강력한 서브를 가진 원포인트 서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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