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가 한국 미래를 향한 조언 “세계에서 영감을 얻고 수준을 올려야”

대전/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0 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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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함께 4강 신화를 함께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비록 이제는 적장으로 한국을 상대하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간다.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한솥밥을 먹었던 한국 대표팀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을 네트를 두고 마주 보게 됐다. 결과는 폴란드의 셧아웃 승리. 이후 폴란드는 VNL 1주차 경기를 3승 1패(승점 8), 8위로 마무리 지었다.

폴란드는 2주차 경기를 필리핀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미국에서 바로 필리핀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서 2주차 대비를 진행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협조로 대전에서 머물며 VNL 경기를 대비하게 됐다.

이번 VNL 1주차에서 한국과 경기를 가졌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 한국의 스타팅 선수를 소개하고 선수들이 나를 지나쳐 세자르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을 때 기분이 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하지만 시작 후에는 폴란드 선수들을 위해, 폴란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경기에만 집중했다. 같은 호텔과 식당을 사용하면서 한국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기뻤지만, 경기 때만큼은 폴란드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떠난 감독인 만큼, 라바리니 감독이 새롭게 이끄는 폴란드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한국 팬들에게 폴란드 선수 중 눈여겨봤으면 하는 선수들을 묻자, 라바리니 감독은 베테랑 세터 요안나 보워슈를 꼽았다.
 

보워슈는 이탈리아 1부 리그 이모코 코넬리아노에서 활약한 주전 세터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보워슈는 지난해 팀 7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라바리니 감독은 “보워슈는 세계 최고의 현 세터라고 생각한다. 세터 포지션에서 본보기인 선수다. 폴란드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한국에도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어서 잘 알 것이다. 슈퍼스타가 있으면 어려운 일을 쉽게 해주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공격은 세터의 손에서 시작하는 만큼 보워슈는 공격수고 하고 싶은 걸 해주고 팀의 방향성을 설정해준다. 세터에 보워슈가 있는 거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라바리니 감독의 말이다.

또한 보워슈와 한국 대표팀과 있던 일화를 들려줬다. 라바리니 감독은 “박혜진 선수가 보워슈 선수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국제 배구를 알고, 어떤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영감을 얻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세대교체에 놓인 한국 여자대표팀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의 방향 설정에 있어선 세자르 감독이 국제 배구를 보고 설정하고 제시해야 하는 거다. 새로운 김연경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 배구의 평균이 올라가야 한다. 한 명의 슈퍼스타가 국가에 태어나는 건 큰 운이자 기적이다. 운에 기대하면 안 된다. 한국 배구는 어린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대표팀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한국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VNL 2주차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할 예정이다. 2주차 첫 경기로는 14일 일본과 가진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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