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안정적인 세대교체로 전력을 끌어 올렸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도 한국을 추월해 현재 14위에 랭크돼있다. 한국은 25위다.
한국과 태국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2023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튀르키예, 캐나다, 미국에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 대회 16개 팀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은 이탈리아를 만나 2-3으로 패했지만,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하며 첫 승을 올렸다. 폴란드에 다시 0-3으로 졌다. 1승 2패로 11위에 랭크됐다. 작년 VNL에서는 5승을 챙기면서 예선 라운드 8위 기록, 8강 토너먼트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도 작년 태국전에서 0-3으로 패했다. 태국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중심에는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가 있다. 눗사라 톰콤의 그늘에 가려졌던 폰푼이 제 기량을 펼친 것. 빠른 스피드로 공격수 전원을 살리며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폰푼은 다가오는 시즌 한국 V-리그 아시아쿼터를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폰푼의 손이 주목되는 이유다.
폰푼과 함께 3명의 선수가 V-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 시통(현대건설), 아포짓 타나타 쑥솟(한국도로공사)과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폰푼은 VNL 전체 세트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당 20.67개를 기록한 것. 세트 성공률은 21.16%다. 1위는 캐나다 주전 세터 브리 킹(경기당 23.33개)이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들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1999년생의 188cm 아웃사이드 히터 찻추온 목스리는 3경기 출전해 42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1998년생의 180cm 아포짓 핌피차야 코크람은 이탈리아전에서 22득점 활약을 펼치면서 3경기 35득점을 기록했다. 1995년생의 180cm 아웃사이드 히터 아차라폰 콩욧은 첫 경기 이탈리아전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캐나다전 휴식 후 다시 폴란드전에 복귀한 상황이다.
미들블로커 하타야 밤룽숙과 탓다오 눅장의 중앙도 견고하다. 하타야는 팀 내 가장 좋은 블로킹을 보이고 있고, 폰푼과 탓다오의 속공은 가히 위협적이다. 주장인 리베로 피야누트 파노이도 폰푼과 나란히 팀의 든든한 기둥이다.
지난 3일 태국 매체 ‘Thairath’에 따르면 태국 대표팀 주장까지 맡고 은퇴한 윌라반 아핀야퐁이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윌라반은 한국전을 앞두고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면서 ‘한국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동안 태국은 번번이 한국에 가로막혀 첫 올림픽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도 태국전에서는 높이를 무기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눗사라를 필두로 ‘황금세대’라 불린 이들은 떠났지만, 또 다른 황금세대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을 바라보는 태국의 꿈이 현실로 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한국은 1주차 세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 선발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조합을 점검했다. 중앙 활용도는 높아졌고, 좌우 날개의 빠른 공격을 펼치려고 했지만 상대팀에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2세트 23-18로 앞서고도 25-27로 내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다시 한 번 VNL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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