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코로나19 탓에 깨진 잔치가 된 2022VNL, 이선우 조기 귀국 2호

김종건 / 기사승인 : 2022-06-24 14:11: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필리핀에서 혼란 속에 몰수 패 속출, 걱정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부상 소식


2022VNL(발리볼내이션스리그)에 참가 중인 세자르 호에 2번째 조기 귀국 선수가 나왔다.

이선우다. 공교롭게도 아킬레스건 파열로 일찍 한국행 비행기를 탄 리베로 노란에 이어 또 KGC인삼공사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와 윙 공격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선우는 발목을 다쳤다. 네덜란드와의 2주차 경기 3세트 때였다. 경기 도중 생길 수 있는 불운이었다. 현지 검진에서 오른쪽 발목 종비인대 파열 및 전방거비인대 긴장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걸을 때 통증을 느끼고, 발목 움직임도 불편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부상 부위가 부어오르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한 경기를 뛰고 나면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애를 먹는 김희진을 대체할 선수였기에 세자르 감독도 고심했다. 3주차 경기까지 출전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더 이상의 무리는 어렵다는 최종 판단이 나왔다. 이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40득점(30공격득점, 3블로킹, 7서브에이스)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선수 가운데 강소휘(58득점)~김희진(51득점)~정호영(45득점)에 이어 득점 4위다. 정호영도 폴란드와의 연습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더 이상의 부상이 없기만 바라고 있다. 

 


 25일 비행기 편이 준비되는 대로 귀국하는 이선우의 공백은 16명 엔트리에 들어 대표팀과 계속 동행 중이던 최정민이 메워야 한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팀들에서 감염선수가 발생하는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격리중인 세터 박혜진과 스태프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박혜진을 포함한 선수단은 브라질에서의 2022VNL 2주차 대회를 마치고 3주차 대회가 열리는 유럽의 폴란드로 이동했다. 박혜진의 대타로 긴급 호출된 안혜진은 대한배구협회 직원과 함께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했다.

 

 혼자서 폴란드까지 장거리 항공 이동을 부담스러워 하는 안혜진의 상황을 잘 아는 협회는 안혜진과 동행할 사람을 조용히 찾았다. 브라질에서 선수단과 따로 떨어져서 움직여야 하는 노란도 동반자와 함께 귀국했다. 전 세계의 항공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노란은 귀국 도중 연결 비행기편이 끊겨 협회에서 큰 걱정을 했다. 다행히 조기에 수습해 큰 문제 없이 22일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협회는 노란에게 비즈니스 항공석을 제공했다. 1000만원이 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동 때도 하체를 높게 하고 있어야 하는 사정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축구강국답게 아킬레스 건과 십자인대 파열 등 운동선수들의 수술과 치료방법이 발달했는데 노란에게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노란이 부상을 당하자 브라질 배구협회가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줘 큰 도움을 줬다. 이들은 브라질 축구협회에 연락해 가장 수술을 잘한다는 의사로부터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배려해줬다. 그 덕분에 노란은 다른 예약 환자들을 제치고 수술을 받은 뒤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물론 완벽한 재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연패를 당하는 동안 1세트 밖에 따내지 못한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대회 장소인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한다. 태국(29일 밤 11시)~브라질(7월 1일 오전 2시)~이탈리아(1일 밤 10시30분)~중국(3일 오후 7시30분)과의 대회 3주차 경기가 남았다. 이 일정을 마치면 5일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5일 오후 6시 10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한편 2022VNL은 여러 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지는 바람에 잔치가 깨져 버렸다. 특히 필리핀에서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중국 남자대표팀은 6명 출전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해 프랑스전 몰수 패(0-3)를 당했다. 독일 남자대표팀은 중국과의 경기를 거부해 거꾸로 몰수 패를 당했다. 여자부 태국도 8명의 선수가 감염되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긴급히 엔트리 교체를 허용해줬다. 중요한 랭킹포인트가 걸린 문제라 FIVB의 향후 대응책이 궁금하다. 

 

사진 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