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아포짓 새 역사 쓴 케이타[포지션별 결산④]

박혜성 / 기사승인 : 2022-04-16 1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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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임동혁과 OK금융그룹의 조재성도 아포짓 포지션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말리 출신인 케이타는 2020-2021 시즌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입단 후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팀 공격을 이끌며 1147점을 기록해 해당 시즌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좋은 활약을 보여준 케이타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케이타는 2021-2022시즌 36경기 142세트에 출전해 1285점을 달성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자에 본인 이름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단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 점유율 역시 케이타가 57.13%로 가장 높게 가져갔다. 그다음으로 삼성화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46.25%를 기록했다. 이어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41.72%, 우리카드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40.94%,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 36.81%, 대한항공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30.23%를 기록했다. 임동혁과 조재성은 각각 19.36%, 18.46%를 기록했다.

공격 시도 횟수에서도 케이타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케이타는 2043번의 공격을 시도했고, 러셀(1554회), 알렉스(1427회), 레오(1406회), 다우디(1299회), 링컨(1068회), 임동혁(685회), 조재성(622회) 순이었다.

케이타가 높은 점유율과 많은 공격 횟수를 가져가는 이유는 있다. 공격 성공률에서 나타났다. 케이타는 1134번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55.5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레오도 54.48%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링컨(54.03%), 임동혁(53.72%), 조재성(51.77%), 러셀(49.03%), 알렉스(47.51%), 다우디(45.03%)가 이름을 올렸다. 임동혁은 링컨과 번갈아가며 투입됐지만 본인도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공격 효율 역시 주인공은 케이타였다. 39.6%를 기록하며 맨 위에 이름을 올렸고 링컨이 39.1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레오가 37.41%, 임동혁이 37.08%, 알렉스 33.01%, 조재성 30.55%, 러셀 28.64%, 다우디가 27.17%를 기록했다.

모든 공격 부분에서 케이타의 기록이 돋보인다.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2020-2021시즌 10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한 데 이어 2021-2022시즌에는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2위,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정상급 세터로 성장한 황택의와 김정호, 한성정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KB손해보험은 어려운 상황이나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케이타를 찾았다. 케이타는 팀원들의 믿음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링컨도 대한항공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MVP를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본인이 받던 의심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효과를 보고 있을 때 현대캐피탈은 웃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시즌 전 세르비아 출신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했지만 부상으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급하게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와 계약했다. 하지만 히메네즈마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선수를 물색했고, V-리그에서 검증된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로 교체했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을 때 국내 선수들이 해결을 해줘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 건 허수봉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허다르’라는 별명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은 또 있다. 대한항공 임동혁과 OK금융그룹의 조재성이다. 임동혁은 링컨이 부진할 때 코트에 들어와 본인의 실력을 뽐냈다. 임동혁이 투입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 경기 임동혁과 링컨 중 누구를 선발로 기용할 건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조재성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36경기 137세트에 출전하며 51.77%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레오뿐만 아니라 '조재성'이라는 옵션도 장착한 셈이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케이타는 이탈리아행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다음 시즌에 누가 재계약을 하고 한국에 남을지,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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