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는 2022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본선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선 오랜만에 결승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하면서, 2022년 KOVO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한 4명(배상진, 안지원, 이준협, 배민서) 모두 프로에 지명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그중 안지원(삼성화재)이 빠진 리베로 자리에는 김건희(2학년, 183cm)가 자리하게 됐다. 수성고 재학시절 연속 8관왕을 함께했고, 세 번의 리베로상을 수성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리시브에 안정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비 자리를 찾는 데 빠른 발을 활용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경기대 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건희는 “동계 때 훈련을 많이 못 하고 선수들끼리 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수록 짧고 굵게 집중해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같은 포지션에 선배가 자리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베로로 나선 경기는 없었고 원포인트 서버로 서브와 디그를 함께 책임지기 위해 종종 교체로 들어왔다.

2학년이 된 올해는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전 리베로로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됐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김건희는 “작년에는 형들을 도와주고 파이팅 해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젠 달라졌다. 리베로로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1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지만, 고등학교 때 쌓은 우승 경험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랑 대학교는 다르다. 대학교는 모든 팀이 실력 평준화가 되어 있어서 더 힘들었다. 그리고 운동할 시간도 고등학교 비해 부족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쌓은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순간 반응 속도가 빨라 디그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꼽은 김건희는 대학교 때에도 우승 경험을 쌓고자 한다. 끝으로 김건희는 “첫 개막전부터 셧아웃으로 이겨서 기분 좋게 시작해, 똘똘 뭉쳐서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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