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과 동일한 라인업, 더해지는 경험치
3년 계약을 마친 석진욱 감독이 계속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잡고, 외국인 선수 레오와도 한 번 더 동행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과 비교해 올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험치는 더해졌다. 곽명우는 주전 세터로 한 시즌을 보내며 충분한 실전 경험을 축적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성장한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신인왕을 받은 박승수까지 가세한다.
새로운 시즌의 OK금융그룹은 베테랑과 영건들의 조화를 통해 조직력을 더 키우려고 한다. 중앙에서 진상헌과 박원빈이 중심을 잡아주고 날개에는 ‘킹’레오가 든든하게 버틴다. 시즌 후반엔 이민규, 송명근, 전진선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한 층 더 끈끈해진 조직력에 경험치를 더하고 지원군까지 힘을 모아 더 높은 곳을 도전한다.
5세트 경기를 줄여야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건 승점관리였다. 11번의 5세트 경기 가운데 8번을 이겼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우리카드와 17승 19패로 같은 승수였지만 승점은 천양지차였다. 우리카드는 승점 59점, OK금융그룹은 44점으로 무려 15점의 승점 차이가 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풀세트까지 끌려간 많은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실력이 검증됐고 기대가 컸던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있었기에 그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오직 그의 몸상태과 컨디션만을 바라보는 단순한 배구를 했다는 아쉬움도 많았다. 새로운 시즌은 변화가 필요하다. 레오와 부담을 나눠가질 토종 선수들의 결정력이 필요하다. 조재성과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차지환이 더 힘을 내야 한다. 공격 결정력도 중요하지만, 리시브의 안정성도 필요하다. 지난 시즌 팀 리시브 효율은 29.77%로 5위였다. 리시브가 탄탄해지면 더 많은 속공과 세트 플레이가 가능하고 팀의 배구도 전체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ACE 차지환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98점, 56.14% 공격성공률, 서브 세트당 0.286개, 블로킹 세트당 0.301개를 기록하며 대부분 지표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프로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둔 차지환은 이제 주장 역할도 맡는다. 석진욱 감독은 “가정이 생기면서 책임감이 늘었고, 기량도 많이 성장했다. 승부욕도 강해서 충분한 믿음을 줄 만한 선수”라고 결정 배경을 말했다. 확실히 성장했고, 여유도 많이 생겼다. 비록 KOVO컵에선 발목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정규리그에서 OK금융그룹이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선 차지환이 어떻게든 터져줘야 한다.
우리 팀 외인을 소개합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쿠바)
역시 레오는 레오였다. 7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레오는 2021-2022시즌 건재함을 보여줬다. 30경기 120세트에 출전해 득점 3위(870점), 공격 3위(54.58%), 서브 4위(세트당 0.5개), 오픈 공격 1위를 기록했다. BEST7 아웃사이드 히터상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루지 못한 OK금융그룹에서의 우승을 위해 그는 다시 팀과 손을 잡았다. 올해도 OK금융그룹 코트 위에서 공격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다.
KEY PLAYER 조재성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를 두루 겸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다.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에, 조재성이 아포짓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오른쪽에 자리하더라도 조재성은 리시브에 가담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많은 리시브 부담을 견뎌내야 한다. 시즌의 성패가 그의 리시브에 달려 있다. 물론 공격에서도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IN
지태환(MB), 전진선(MB/병역의무), 이민규(S/병역의무), 송명근(OH/병역의무), 황동일(S)
신호진(OP/OH), 이진성(OH), 나두환(L), 오준영(L) : 신인
OUT
권준형(S), 최홍석(OH), 윤길재(OH), 한광호(L), 문채규(MB), 정성환(MB)
글_이보미/김하림/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DB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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