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끝까지 최선을" 하혜진의 열정

광주/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2-13 14: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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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주전 미들블로커 하혜진이 '시즌 2승'을 향해 언제나 달려가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하혜진은 FA 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미계약 FA로 원래 규정대로라면 2021-2022시즌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생기면서 이들에게 미계약 FA 선수를 계약할 수 있는 특별 조항이 생겼다.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혜진은 페퍼저축은행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주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하혜진은 15경기 선발 출전, 86점, 공격 성공률 34.15%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9-2020시즌에 세웠던 162점 시즌 커리어 하이 득점 경신도 가능하다.

13일 페퍼스타디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하혜진은 "나에게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걱정도 많고, 불안감도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좋다. 적응하기도 너무 편했다. 훈련을 하다 보니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 열정이 활활 타오른다. 나에게는 너무 좋은 시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은 페퍼저축은행 홍보 영상 촬영 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풀 메이크업하고, 헤어 스타일링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하혜진은 "어제(12일) KGC인삼공사와 시합이 있지 않았나. 눈이 안 떠지더라"라고 웃은 뒤 "그래도 다 같이 하는 거니 즐겁게 하고 있어 괜찮다"라고 미소 지었다.

하혜진의 본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미들블로커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도로공사에서 뛰던 시절에도 미들블로커 출전 경험이 있다. 그때는 일시적이었다. 이렇게 시즌 처음부터 중앙에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형실 감독은 "하혜진은 미들블로커로 자리매김했다. 높이도 있고, 순발력도 있다. 이동공격만 되면 딱이다. 우리로서는 하혜진의 미들블로커 적응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사실 걱정도 많았다. 미들블로커가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 연결, 기본기가 좋아야 한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미들블로커로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동생들도 옆에서 '같이 해보자. 실수해도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행복한 배구를 보여주려 한다." 하혜진의 말이다.

도로공사에 있을 때는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맏언니 역할을 해야 한다. 하혜진의 위에는 1993년생 중고 신인 리베로 문슬기다. 문슬기 다음이 1996년생인 하혜진과 주장 이한비다.

하혜진은 "도로공사에서는 나만 생각했던 것 같다. 여기 와서는 어떻게 하면 '동생들을 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끌고 가려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정신이 없다. 서로 괜찮다고 격려하면서 경기를 한다. 나 자신도 신경 쓸게 많은데 동생들까지 데리고 가야 하니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라고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승 14패(승점 5점)로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김형실 감독이나 선수들 역시 당장의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즐거운 배구를 보여주는 것, 그게 현 목표다.

그녀는 "처음에는 '1승이라도 할 수 있을까, 한 세트라도 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똘똘 뭉치고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2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항상 밝고 처지지 않으려고 한다.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마인드로 도전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2승을 향해 달려가겠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하혜진은 "주장인 한비랑 나는 동생들을 많이 신경 쓰려 한다. 우리가 동생들을 잘 끌고 가는 게 맞는지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며 "3라운드 접어들고 나서 아픈 선수도 많고 부상도 많고 지친 선수들도 많다. 언니로서 대화를 많이 하고,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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