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을 위해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의 고별전이 다가왔다.
IBK기업은행은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른다.
9일 경기를 끝으로 떠나는 라셈의 이별 소식은 IBK기업은행 팬들을 가슴 아프게 한다. 전임 감독 때부터 교체설이 불거져온 가운데, 라셈의 교체 소식은 결국 사실이 되었다. 5일 마지막 홈경기 이후에는 눈물을 흘렸다. 예고된 이별 소식 속에 동료들도, 통역도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다.
하지만 프로는 냉정한 곳이다. 매 경기 환한 미소와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주며 팀에 힘을 주고자 했으나,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한 건 사실이다. 9일 기준 13경기 출전에 187점(8위), 공격 성공률 35.21%(8위), 세트당 서브는 0.182개로 19위에 머물고 있다. 전체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보다도 성적이 떨어진다. 외인에게 바라야 하는 오픈 공격, 승부처에서의 한방을 라셈에게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교체가 확정된 이후부터 조금씩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GS칼텍스전 14점-공격 성공률 36%, 한국도로공사전 13점-35%, 페퍼저축은행전 14점-41%를 기록했다.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가 팀을 떠난 와중에도, 피나는 훈련을 통해 백업이었던 김하경, 이진과 호흡이 점차 좋아지고 있었다.
라셈은 페퍼저축은행전 종료 후 "멘탈적인 부분에서 강하게 변화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도 있었다. 한국식 배구가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빠르고 경쟁적인 분위기를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논란에 논란이 겹치며 창단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던 IBK기업은행. 새로운 수장으로 김호철 감독이 선임되는 등 여러 논란이 조금씩 해결되며 정상적인 팀으로 다시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팀 상황에서도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라셈. 교체 결정이 확정된 이후에도 라셈은 팀, 동료, 팬들을 위해 팀에 남아 경기를 소화했다. 9일 경기를 끝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국에서의 6개월 상황이 마무리된다.
“당연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다시 경기를 뛰고 싶다”라는 라셈의 바람처럼, 라셈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언젠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라셈의 대체 외인으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달리 산타나를 영입했다. 산타나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자가격리 중이다. 빠르면 18일 흥국생명전에 모습을 비출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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