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숨겨진 배려, 그래서 더 빛날 이효희 코치의 마지막 가는 길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27 14: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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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이효희 코치의 은퇴에는 모두의 숨겨진 배려가 있다. 그래서 더 빛난다.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린다.

이날은 두 팀의 3위 싸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 차.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떤 팀이 봄배구에 유리하게 다가갈지 결정된다.

두 팀의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전에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바로 22년 프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이 열린다.

이효희 코치는 1998년 KT&G 배구단 입단 이후, 지난 2020년 4월까지 22시즌 동안 코트 위를 지킨 선수다. 그러다 이번 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의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2017-2018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창단 48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원래 한국도로공사는 2020-2021시즌 개막과 함께 은퇴식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해서 연기해오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진행해야 했다.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은 이날 경기 전 열리는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족과 지인 없이 홀로 은퇴식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트 위에 아무도 없이 은퇴식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힘을 모았다. 이효희 코치의 마지막을 팬들이 TV라도 지켜볼 수 있게 모두가 조금씩 배려했다. 먼저 이날 현장 중계를 맡은 KBSN스포츠도 방송 시간을 조금 앞당겨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을 중계하기로 했다.

또한 IBK기업은행도 도움을 줬다. 이날 경기 전 두 팀 선수 소개는 없다. IBK기업은행은 조금이나마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이 더 오랜 시간 열릴 수 있게 선수 소개 없이 진행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모두가 힘을 줬다. 방송사 측에서도 방송 시간을 앞당겨줬다. IBK기업은행에도 양해를 구했는데,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줬다. 이효희 코치의 마지막이 썰렁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모두가 도와줘 감사하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경기장은 썰렁하지만, 우리 모두의 따뜻한 마음은 이효희 코치에게 전달됐다.

한편, 이날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은 헌정 영상 상영, 공로패 및 기념품 전달, 영구결번식,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팬들은 KBSN스포츠 채널을 통해 이효희 코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볼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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