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지도자’ 주예나의 꿈 “배구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05 14: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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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주예나가 유소년 지도자로 더 큰 꿈을 안고 있다.

주예나는 2008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올랐다. 2015-16시즌까지 소화하고 팀을 떠났다. 이 가운데 안정적인 리시브가 돋보였다. 2010-11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그 리시브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2011-12시즌에는 리시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구공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실업팀 포항시체육회에서 2017년부터 3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더 이상 선수로는 뛰지 못했다.

2021년에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시하는 유소년 배구교실의 지도자가 됐다. 벌써 3년차다. 올해도 주예나는 총 23명의 강사 중 1명으로, 서울 지역의 두산초와 상지초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2023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배구대회에서도 감독으로 코트 위에 올랐다. 배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주예나는 “상지초는 내가 가기 전에 이미 유소년 배구를 하고 있던 학교였고, 두산초는 내가 처음이었다. 나 역시 지도자는 처음이라 배구를 알리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홍천, 김천대회 등 큰 규모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아이들도 승부욕을 갖기 시작했고, 배구가 재밌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엘리트 배구와는 다른 방식의 연습이 필요한 클럽 배구다. 주예나도 “엘리트 선수들은 육성을 해서 키워야 한다. 방과후 수업은 다르다. 키가 크고 운동을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엘리트 선수를 권유하긴 한다. 하지만 체중 관리를 하거나 키가 크고 싶은 아이들이 주로 모인다”면서 “배구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놀이 개념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팀을 나눠서 일렬로 서서 공을 주고 받는 등 재밌게 가르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배구를 재미로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성장은 있었다. 주예나도 이를 발견하고 보람을 느꼈다. 그는 “5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처음에 서브도 간신히 넘길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 점프 서브로 득점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겨냈다는 것을 높게 산다”고 설명했다.

2개 학교를 맡은 주예나는 각 학교별로 주 2~3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 시간에 배구 수업도 하고, 방과후 수업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배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오른 것을 실감하고 있다. 주예나는 “배구를 모르셨던 선생님들도 수업을 도와주시면서 너무 재밌다고 하신다. 남자배구도 재밌지만, 여자배구 랠리도 재밌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전했다.




주예나 외에도 프로 출신의 김세영, 문선영 등이 유소년 배구를 지도하고 있다. 하경민, 배홍희, 김진수, 지태환 등도 KOVO 운영학교 외 클럽팀에서 지도를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예나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주예나 선생님한테 배운 기술을 자랑하는 아이들을 가끔 상상하기도 한다. 배구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배구의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소박하고도 원대한 꿈을 전했다.

사진_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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