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양 팀의 감독 모두 나란히 젊은 세터들의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이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두 팀 모두 삼성화재와 파나소닉에게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기를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작지 않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전패를 피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파나소닉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태호가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지만 공격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고, 팀 전체적으로 리시브 불안에 시달리기도 했다. 3세트에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주영의 활약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현대캐피탈 역시 직전 경기였던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 매치에서 셧아웃으로 패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많은 포지션에서 그들의 공백이 느껴졌다. 정태준, 이승준 등의 젊은 선수들이 아직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이번 대회의 마지막이 될 경기에서 양 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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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상과 연패로 인해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를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선수들의 준비나 멘탈 관리에 더 신경 썼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있다. 이번 경기는 마지막 경기니까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게 해주고자 한다. 선발 세터도 김주영으로 정했다.
Q. 김주영이 지난 파나소닉전 3세트에도 선발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영의 경기에서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지켜보면 좋을지.
김주영은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실력도 계속 늘어왔다. 신체조건도 좋은 선수고, 앞뒤로 뿌리는 패스의 질도 나쁘지 않다. 담력도 좋은 선수다. 기대하고 있다.
Q. 신영석과 구교혁이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두 선수는 시즌 시작 시점에는 복귀가 가능한가.
구교혁은 대학 때부터 계속 좋지 않았던 무릎을 수술한 상태고, 아무래도 1~2라운드까지는 회복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신영석은 발목 재활을 잘 해나가고 있고 시즌 시작 전까지는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통증은 지금도 많이 줄었는데 특정한 각도에서 구사하는 점프 이후에 힘이 좀 풀리는 증상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Q.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는 교체로 주로 나섰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나.
이현승, 정태준, 김선호는 선발로 나설 것이다.
Q. 정태준이 지난 삼성화재전에서 몸 상태나 경기력 모두 좋지 않아보였다. 따로 해준 이야기가 있나.
정태준에게만 따로 해준 이야기는 특별히 없었다. 다만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 모두에게 “힘들지는 않냐, 고생들이 많다”고 격려를 건넸다.
Q. 대회 마지막 경기다. 이번 경기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회가 열리는 타이밍이 우리 팀에게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뭘 얻어가고 싶다거나 하는 건 없다. 그저 선수들이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쳤으면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이 쌓아온 경험을 통해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지, 그 부분만 확인해보고 싶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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