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하겠다” 히메네즈의 마지막 인사

이보미 / 기사승인 : 2022-01-12 14: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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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한국을 떠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히메네즈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히메네즈는 구단 SNS를 통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시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현대캐피탈 팬 여러분, 항상 저의 마음속에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늘 소통하면서 지내요.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히메네즈는 시즌 직전 현대캐피탈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전에도 V-리그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내며 한국 무대에 오르길 희망했던 히메네즈였다. 콜롬비아 출신인 히메네즈는 ‘전직 V-리거’ 아가메즈로부터 V-리그 얘기도 전해 들었다. 당시 히메네즈는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가메즈 선수로부터 V-리그에 대한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꿈을 키운 것 같다”며 “아가메즈 선수는 V-리그를 강한 리그라고 표현하더라. 또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내게 잘 맞는 리그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히메네즈가 시즌 들어가기 전 훈련 중에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던 11월 5일 삼성화재전부터 코트 위에 올랐다. 14경기 41세트 출전, 181득점을 기록했다. 흥이 넘치는 히메네즈의 득점 세리머니도 화제였다. 히메네즈는 “난 콜롬비아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춤이나 노래 등을 쉽게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흥이 넘치는 것 같다”면서 “흥 넘치는 세리머니가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팀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히메네즈 부상 복귀로 한시름 던듯한 현대캐피탈이었다. 이내 히메네즈는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교체를 결정했다. V-리그 경험이 많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손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결정 이후에도 히메네즈는 11일 OK금융그룹전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태웅 감독도, 선수들도 고마움을 표했다. 최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본인이 최선을 다해서 임해줬다. 훈련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선수였지만 모범이 됐던 선수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선수들은 지난 9일 히메네즈 생일에 직접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고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최 감독은 유명 브랜드의 헤드폰을 선물했다. 늘 흥이 넘치는 히메네즈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허수봉은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히메네즈 선수가 마지막인 경기다보니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이전에 히메네즈 생일이라 선수들끼리 돈을 모아서 선물을 하고, 어제도 미팅을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3-2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도 히메네즈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히메네즈는 바로 프랑스의 AS 칸과 계약을 맺었다. AS 칸은 지난해 12월 27일 공식 발표를 했다. 현대캐피탈 그리고 V-리그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히메네즈다.



사진_현대캐피탈 제공, 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AS 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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