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수 10명으로 컵대회에 나섰다. ‘포지션 파괴’로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6일 오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우리카드전에서 3-0(25-21, 25-21, 25-19) 완승을 거뒀다. 이준과 곽승석은 18, 12점을 선사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세터 유광우와 한선수, 정진혁,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이준, 미들블로커 진지위와 조재영, 이수황, 리베로 정성민, 오은렬까지 10명의 선수로 컵대회에 출격했다. 각 대표팀에만 총 7명의 선수가 발탁돼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성인 대표팀에는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아포짓 임동혁이 뽑혔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과 리베로 송민근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발탁됐고, 강승일도 U19 대표팀 1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세계선수권에 출전 중이다.

이를 앞두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0명의 선수가 맡은 역할이 있다. 이들로 어떻게 플레이를 꾸려나갈 수 있으냐가 관건이다. 첫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끝나는 그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때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준 선수가 본인의 기술을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프로 3년차 이준을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준은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팀 구성을 위해 포지션 파괴를 택했다. 미들블로커 진지위가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 자리에 배치돼 선발로 나섰다. 세터 유광우와 진지위 교체 멤버로는 세터 한선수와 정진혁이었다. 정진혁 역시 세터 포지션이지만 이날 공격수로 나섰고, 1세트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15-15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천금같은 공격 득점이었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정진혁의 공격 득점에 포효했다. 이날 정진혁의 공격 득점은 프로 데뷔 공식 경기 첫 득점이기도 했다.

진지위도 공격은 물론 블로킹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두 선수와 함께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이준, 미들블로커 조재영과 이수황, 리베로 오은렬과 정성민 등으로 팀이 꾸려졌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_구미/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