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리버스 스윕 승을 거둔 정관장이 리그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을 만난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이 좋다. 정관장은 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극적인 리버스 스윕 승리를 챙겼고,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현재 승점 11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승리하는 팀은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시즌 정관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다. 1라운드 내내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메가는 직전 경기였던 흥국생명전에서도 49.15%의 공격 성공률로 31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메가와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다. 다만 지아의 경우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갖춰야 할 리시브 능력에서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남는다. 앞으로 만날 팀들이 대부분의 목적타 서브를 지아에게 집중시킬 것이 확실한 상태에서 지아가 이를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이는 이번 경기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정관장에 메가가 있다면 현대건설에는 양효진이 있다. 어느덧 V-리그에서의 열일곱 번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양효진의 시간은 마치 거꾸로 가는 듯하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는 자신임을 증명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양효진은 블로킹 4개 포함 23점을 폭발시키며 코트를 장악했다. 그러나 함께 미들블로커 듀오를 구성하고 있는 이다현의 경우 시즌 초반 경기력이 다소 아쉽다. 양효진이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동안 한 경기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공격 성공률도 매 경기 50%를 밑돌았다.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다현의 반등이 필요하다.
강점만큼이나 불안 요소도 명확한 두 팀의 대결이다. 과연 현대건설이 지아의 리시브를 무너뜨릴까, 혹은 정관장이 이다현을 전위에 두고 연속 득점을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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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경기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을 것도 같고, 체력적으로는 어려움도 좀 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잘했다, 하지만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지 이 승리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괜찮을 거다. 회복 훈련도 했다. 지아와 메가도 비시즌 동안 힘든 훈련을 견뎠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다.
Q.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3승 3패로 호각이었고, 5세트 경기만 네 번을 치렀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아무래도 높이가 대등한 부분이 크다. 양효진은 정말 점수를 잘 낸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 팀에는 양효진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박은진과 정호영이 있기에 대등하게 승부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 역시 양효진이 전위일 때 얼마나 득점을 억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Q. 그렇다면 이번 경기에서도 정호영과 양효진이 전위에서 맞물리는 오더를 구상하고 있나.
그렇다. 아마 강성형 감독님 스타일 상 승부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오더 싸움을 준비해둔 게 있다.
Q. 정관장의 이번 시즌 경기는 어떻게 봤는지.
메가와 지아가 양쪽에서 발휘하는 공격력이 좋고, 미들블로커들의 높이도 좋다. 거기에 염혜선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않으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충분히 맞춘 덕분에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 같다.
Q. 정지윤과 고예림의 복귀 시점은.
정지윤은 경기장에 함께 왔다. 연습에서도 공격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빠르면 다음 경기, 혹은 2라운드 정도부터는 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 어려운 상황을 풀어갈 방법이 정 없다면 세 자리 정도는 나설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 욕심일 것이고, 이번 경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Q. 고예림과 신인 선수들의 출전 시기도 궁금한데.
고예림은 가벼운 점프를 시작했다.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고, 본인의 배구에 대한 열망도 굉장히 큰 것 같다. 3라운드 정도를 복귀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은 아직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훈련은 같이 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실전에 투입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아직 적응 단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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