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 최초로 V-리그 통합우승을 일궜던 박미희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021-2022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지난 21일 흥국생명-GS칼텍스 6라운드 맞대결을 끝으로 조기 종료됐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 중단됐으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진행이 어려웠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7개 팀 단장들과 회의를 통해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2019-2020시즌에 이어 두 번째 조기 종료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안방에서 펼쳤다. 홈팬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 주장 김미연은 아쉬운 마음에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박 감독은 “늘 마무리할 때는 아쉬움이 크다”며 “선수들이 두 달 반 동안 집에도 못가고 함께 생활하면서 구단 방역 지침을 잘 따라줬다. 올 시즌 힘든 과정을 많이 겪어서 다음에는 더 많이 이기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 감독은 흥국생명을 떠났다. 지난 2014년 5월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박 감독은 흥국생명과의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로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뒤 2018-20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23일 박 감독은 기자들에게 “제가 이번 시즌 끝으로 흥국생명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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