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의 부담을 완전히 줄여준 현대건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1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3, 25-18, 25-20)으로 이겼다. 값진 시즌 첫 승이다.
1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1위답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세트 초반 분위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단숨에 따라잡았다. 외인의 부담을 나눠가졌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19점, 뒤를 이어 양효진과 고예림이 각각 12, 11점이 기록했다. 토종 선수들이 함께 활약하며 활짝 웃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불안한 리시브에 공을 넘기기 급급했고 흐름을 내주며 고전했다.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16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전새얀과 정대영이 각 5점에 그쳤다.
1세트를 확실히 챙긴 이다현의 서브
1세트 시소게임이 계속 됐다. 현대건설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큰 격차는 아니었다. 9-7에서 시작된 이다현의 날카로운 서브는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5-7까지 격차를 벌렸다. 상대 리시브를 완전히 흔들었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야스민만 힘을 내서는 안된다”라고 전했던 강성형 감독의 바람은 1세트부터 이뤄졌다. 1세트 야스민이 7점, 양효진이 5점, 황민경과 고예림이 4점을 올리며 모든 공격활로가 초록불이었다.
2세트 초반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내 분위기를 찾았고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3세트 역시 끈끈한 수비가 돋보였다. 김연견의 코트를 누비며 디그를 보여줬고 공격수들은 힘을 내서 득점을 올렸다. 안정감을 찾은 경기력에 강성형 감독은 세터 이나연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결정력 부족의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흔들렸다. 1세트 공격 효율 22%, 2세트에는 25%였다. 공격이 카타리나에게 집중되었고 현대건설의 집중 마크를 받았다. 카타리나의 공격이 막히자 안예림의 고뇌가 깊어졌다. 세트별 최고 득점이 7점에 그치면서 리듬을 완전히 잃었다.
무기력하게 뺏긴 1세트와 달리 2세트 초반 한국도로공사가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4-1로 리드하는듯 했지만 이내 따라잡혔고 다시 한 번 주춤했다. 현대건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
2세트 역시 안정적인 수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에 외인 이외에 확실한 득점자원의 부재가 도로공사의 발목을 붙잡았다. 도로공사는 14-23 정대영의 서브를 시작으로 연속 4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세트를 내줬지만 추격의 불씨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3세트에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점수에서 우위를 잡지는 못했지만 경기력은 조금씩 안정되었다. 19-21 상황 김종민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 우수민을 투입했지만 세트를 따내지는 못했다.
“코트에서 박정아의 유무가 크다”라는 김종민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에이스 박정아가 돌아왔지만 컨디션의 문제로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한 카타리나의 초반 공격이 연속적으로 현대건설의 벽에 막혔다. 안예림의 성장은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공격자원의 득점 부재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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