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마니또, 처음 해보느라 혼났습니다”[프레스룸]

수원/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2-26 15: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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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 지 이제 일주일. 경기 전날 크리스마스, 선수들과 처음 해본 마니또 게임. 김호철 감독은 “즐겁고, 유쾌하게 보냈다”라며 웃었다.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패배는 단 한 번. 16승 1패, 승점은 48로 2위 한국도로공사(13승 4패, 승점36)와 격차가 크다.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세 번째 경기다. 앞선 도로공사전에서 1, 2세트를 가져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AWAY_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Q. 달라진 모습이 나왔다. 오늘 경기 준비는.

팀 맡은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 같아 사실 부담스럽다. 일단은 현대건설이 강팀에 상승세다. 내가 봐도 잘하는 팀이다. 거기에 비해 우리는 상대방을 어떻게 막냐는 중요하지 않다. 막기 쉽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찾아서 하자고 했다. 리시브가 잘됐을 때 이야기다. 

 

Q. 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거다. 상대는 높이가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 공격을 한쪽이 아니라 리시브가 되면 다양성 있게 전체적으로 분배 운영할 수 있게 해보려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

 

Q. 강성형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대기실에 있는데, 현대건설 감독 코칭 스태프가 다 왔더라. 인사하는데 잘 봐달라고 이야기했다.

 

Q. 산타나는 교체 투입인가.

아직까지는 산타나를 교체로 투입할 생각이다.

 

Q. 세 경기째 치르고 있다. 어떤지.

굉장히 힘들다. 이렇게 힘들지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더라.

 

Q. 어떤 부분이.

아무래도 선수들과 소통하는 부분이다. 훈련할 때도 이건 이렇다 이야기할 때도 내 목소리를 낮춰야 하고. 톤이 올라가면 선수들이 긴장하는 것 같더라. 남자 선수들은 이야기하면서 돌아가는데, 여자 선수들은 일괄적으로 내가 ‘이렇게 가서 이렇게 하고’ 등 더 섬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이해도가 빨라지더라. 그거 때문에 힘들다.

 

Q. 따님이 경기 본 후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이태리에서 네이버 통해서 경기하는 걸 봤다더라. ‘아빠가 가지고 있는 기질을 조금 더 사용해도 되지 않겠냐. 여자라고 너무 죽이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하더라. 기질이 선수들에게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은 정말 조심하고 있다’라고 받아쳤다. 집사람도 배구를 70년대에 했었다. 그때는 아무래도 지금 배구와는 다르다. 그냥 갖다 밀어붙이라고 이야기하긴 하던데, 시대가 다르다 보니 일단 선수들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했다.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중요하다. 대화도 중요하다.

 

Q. 크리스마스였다.

마니또를 했다. 처음 해보는 거라 혼났다. 선수들과 유쾌하게 재밌게 보냈다.

 

Q. 처음이랑 지금 팀 분위기는 다른지.

처음 왔을 땐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내외적으로 많은 부분에,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을까는 걱정도 했다. 나는 그런 게 상관없고, 나와 어떻게 지내냐가 중요하다. 계속 소통하고 있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

 

Q. 노력도 했을 듯하다.

내가 들어가서 선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토대로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걸 도와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요즘 밝아졌고, 미팅 때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좋아졌다.


HOME_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Q. 김호철 감독한테 인사를 드리러 갔다던데.

전에 내가 모셨던 분이라 당연히 인사는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부도 여쭸다.

 

Q. 여자부에서 만나게 됐는데.

상대 코치, 감독으로 있을 때 보고 처음이다. 부담은 있다. 선수들 말고 내 부담이다. 경기 때 옆에 계시니까. 최대한 선수들한테 표현을 안 했다. 

 

Q. 전 라운드와 다른 사령탑인 팀을 만나는데.

1, 2라운드도 우리가 이겼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쉽지 않았다. 힘들었다. 도로공사전 보니까 역시 선수들의 마음가짐, 코트 안에서 나타나는 게 달라진 게 눈에 띄었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할지가 무섭다. 또 감독님 스타일이 부드럽게는 하시지만 어영부영하는 걸 보고 계시진 않으신다. 

 

Q.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냈는지.

팀 스타일이나 달라진 부분은 세터가 좌우로 찢어주는 부분이다. 특별히 외적으로 한 부분은 없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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