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중앙까지 빨라졌다. 세터 황택의의 선택 폭도 넓었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12강 몽골전에서 3-0(25-16, 25-21,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황경민, 아포짓 허수봉, 미들블로커 조재영과 김민재, 리베로 박경민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후 세터 김명관과 아포짓 임동혁이 잠시 교체되기도 했고, 2세트부터는 황경민 대신 임성진이 코트를 밟기도 했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 B조에서 만난 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포인트도 얻었다. 각각 1.36점, 1.48점을 추가했다. 랭킹도 30위로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59위 몽골을 제압하며 대회 3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한국은 이날 승리로 4강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12강전 대진 추첨운이 좋았다. 한국은 8강전 없이 4강으로 직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 구성을 했다. 주전 세터는 황택의다. 아울러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정지석, 허수봉에 이어 황경민, 임성진, 임동혁 등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리베로 박경민도 그대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큰 변화는 미들블로커다. 김민재와 조재영이 몽골전 주전 멤버로 등장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고교 시절부터 배구를 시작한 김민재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196cm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구력은 짧지만 운동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V-리그 직전 시즌에도 31경기 117세트 출전해 234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속공 3위, 블로킹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재영은 2013-14시즌부터 V-리그 무대에 올랐다. 역시 대한항공 소속이다. 직전 시즌 후반에는 김민재 대신 기회를 얻었고,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드러내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임도헌 감독은 미들블로커 이상현, 박준혁 등도 적재적소에 활용 중이다.
날개 공격수로 나선 정지석, 허수봉, 임성진, 황경민, 임동혁 등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미들블로커의 움직임은 중요하다. 황택의도 중앙을 적극 활용하는 세터다. 빠른 토스가 강점인 황택의는 김민재, 조재영과도 안정적인 속공 호흡을 보이며 상대 허를 찔렀다. 코트 위에서 4명의 공격수를 고루 활용 중이다.
경기력을 끌어 올린 한국이다. 4강으로 직행하면서 체력적 여유도 생겼다. 1차 목표는 대회 우승이다. 우승 의지가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회 우승팀에는 오는 7월 2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챌린저컵 우승팀은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로 승격할 수 있다. 임도헌호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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