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불구하고 표정 굳은 라바리니 “만족스럽지 않은 순간 많았다” [VNL]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6-29 15: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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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심각했다. 승리한 감독의 얼굴처럼 보이지 않았다.

폴란드가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경기에서 독일을 세트스코어 3-2(15-25, 25-19, 25-19, 19-25, 17-15)로 힘겹게 꺾고 대회 8승째를 수확했다. 결과는 챙겼지만 과정은 매우 험난했던 경기였다. 1세트를 최악의 경기력으로 내주는가 하면, 5세트에는 두 번이나 매치포인트에서 실점하며 피말리는 듀스 접전을 벌여야 했다. 총 득점에서는 101-103으로 밀렸고, 범실 개수도 22-20으로 더 많았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에는 두 가지의 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경기를 이겨서 파이널 라운드 진출 확률을 올렸다는 점, 다른 하나는 FIVB 랭킹 포인트를 챙겼다는 점이다. 5세트를 갔기 때문에 많은 포인트를 얻지는 못했지만, 점수를 잃지 않고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며 승리의 의미를 먼저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에서는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1세트의 부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라바리니 감독은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먼저 그는 “어제 경기(28일 미국전, 세트스코어 2-3 패배)를 박빙 승부 끝에 패한데다가, 이번 경기가 시작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정신·신체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거기에 독일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선수들이 1세트를 버거워했다”고 1세트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2세트부터는 피드백이 빠르게 된 모습이었는데 어떤 지시사항을 전달했냐고 묻는 질문에는 “2세트부터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의 퀄리티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고 냉정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들의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출하는 액션을 자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실제로 만족스럽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다. 1세트의 부진은 아까 말했던 체력적인 이유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쉬운 상황이나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여지를 주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이었고,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강한 어조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폴란드의 다음 상대는 불가리아다. 라바리니 감독은 “3주차에 가장 포커스를 맞춘 경기는 미국전과 독일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불가리아를 분석해야 한다. 불가리아의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공격수들이 충분히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것을 한국전을 통해 확인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연구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덧붙여 그는 “선수들의 최우선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배구의 기본은 체력과 멘탈의 밸런스다. 그걸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며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부여할 것임을 밝혔다.

사진_수원/김희수 기자, 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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