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사령관의 부상에 투입 시기는 미지수. 선두 대한항공이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지난 6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블로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 왼쪽 새끼손가락이 탈구되자 직접 손가락을 끼워넣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일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수술을 하게 된다면 시즌 아웃 가능성이 있다. 우선 시즌 중 수술은 진행하지 않을 듯하다. 다만 인대 손상이 있어, 그 인대가 끊어질까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한선수의 손가락 부상은 4라운드 우리카드 경기 전부터 있었다.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고, 우리카드전에는 테이핑으로 손가락을 고정한 뒤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비상이다. 대한항공은 12일 기준 남자부 1위에 올라있다. 2위 KB손해보험과 동률이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선 선두다. 매 경기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인 남자부. 중하위권 팀들의 추격이 거세기에 주전 세터의 부상은 팀에 뼈아프다.
손가락이 탈구됐던 OK금융그룹전 이후 지난 9일 삼성화재 경기에는 한선수가 아닌 유광우가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았다. 백업 세터로는 신인 정진혁이 등록됐다. 한선수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의사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통증에 따라 출전 시기가 정해질 것 같다. 한선수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코트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선수는 세트 3위(세트당 10.653점)에 올라있다.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큰 위기다. 당장 내일 경기도 투입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유광우라는 걸출한 세터가 있어 한시름 덜 수 있는 대한항공. 그러나 체력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한선수와 유광우가 번갈아 코트를 지키며 체력 관리를 해왔다.
유광우 뒤에는 정진혁이 있지만, 신인 세터로 경험이 부족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현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달렸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한국전력과 수원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선수의 출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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