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공공의 적이 아니다. 본인들이 잘 나가는 이유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19, 29-27)으로 완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가 선발로 나섰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2세트부턴 오로지 국내 선수로 경기를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의 화력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6점, 김민재 10점을 올렸다. 블로킹에서 15-6, 서브는 7-3으로 큰 점수 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 다시 승점도 챙기지 못한 채 패했다. 황경민이 12점, 김홍정 8점, 손준영이 7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여전히 오른쪽 날개에서 쌓는 득점이 적었다.
잘 나가는 팀의 이유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모든 부분에서 KB손해보험보다 우세를 자랑했다. 경기 시작부터 대한항공의 서브랑 블로킹이 터졌다. 1세트에는 서브에이스 5개로 KB손해보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2세트에는 공격까지 차단했다.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공격력에 이어 높이에서까지 웃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링컨의 공격 활로가 터지지 않자 임동혁을 투입했다. 임동혁은 2세트에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점, 71.43%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코트를 장악했다.
임동혁뿐만 아니라 중앙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민재와 김규민이 이날 경기에선 날개 공격수보다 더 많은 득점을 쌓았다. 꾸준히 중앙에서 득점이 나오자 KB손해보험 블로커들도 속공을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3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정한용이 승부에 쐐기포를 박았다. 2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갔다. 위기도 있었다. 3세트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지만 조직력에서 웃었다. 마지막 점수를 블로킹으로 쌓으며 끝까지 본인들의 강점을 자랑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승리는 언제쯤...7연패 빠진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앞선 경기들보다 속공 공격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양쪽 날개의 공격 득점이 조용했다. 1세트 니콜라는 2점, 공격 효율은 0%에 그쳤다. 선발로 나온 한성정이 불안하자 배상진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흔들렸다.
13-25, 큰 점수 차로 세트를 내주자 후인정 감독은 2세트 라인업에 다시 변화를 줬다. 니콜라 대신 손준영을,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엔 홍상혁이 들어갔다. 효과도 있었다. 손준영이 2세트에 팀 내 최다 득점인 7점을 올렸지만 팀 전체적으로 결정력이 아쉬웠다. 2세트에만 대한항공에 공격이 6번이나 차단되면서 분위기를 쉽게 가져오지 못했다.
3세트 아포짓엔 한국민이 들어가면서 오랜만에 오른쪽 날개에서 공격 득점이 많이 나왔다. 특히 클러치 상황마다 본인에게 올라간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이 고무적이었다. 세트 초반마다 점수에서 앞섰지만, 리드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력이 아쉬웠다. 20-23에서 승부를 듀스까지 이끌었지만, 마지막 한국민 공격이 가로막히며 결국 셧아웃으로 패했고, 7연패에 빠졌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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