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9-3 압도’ 현대캐피탈, 기분 좋은 3라운드 첫 승 [스파이크노트]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2-10 15: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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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높이의 위력을 자랑하며 3일 만에 삼성화재를 또 한 번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이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2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블로킹에서 9-3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허수봉과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는 각각 17점,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신인 세터 이현승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19점을 올렸지만 서브와 블로킹의 부재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추격 도중 나온 네트터치, 포지션 폴트 등의 범실도 아쉬웠다.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허수봉은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오레올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고준용과 김정호가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좀처럼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꾸준히 3~4점의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3-8로 앞서갔다.

여유롭게 앞서가던 현대캐피탈은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이했다. 14-9에서 디그를 위해 달려가던 전광인이 박경민과 충돌하며 쓰러진 것.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전광인은 다행히 몸을 일으켰지만,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을 빼고 김선호를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허수봉은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데 이어 19-14에서 팀의 20번째 득점을 올렸고, 오레올은 꾸준히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전광인까지 무사히 코트로 복귀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오레올의 연속 블로킹으로 1세트를 25-18로 따냈다.
 

홍동선과 허수봉, 게임 체인저와 피니셔
김상우 감독은 2세트 한상길과 이호건을 선발로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2세트는 양 팀이 비슷한 무기를 주고받는 그림이 나왔다. 삼성화재가 이크바이리의 서브로 전광인의 리시브를 흔들어 연속 득점을 올리자, 현대캐피탈도 김명관의 서브로 신장호를 흔들어 이크바이리의 범실을 유도했다. 전광인의 중앙 백어택에는 신장호가 똑같이 응수했다. 앞서간 쪽은 삼성화재였다. 김정호의 득점과 김 감독의 적절한 비디오 판독 활용으로 10-5까지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추격이 필요했던 세트 중반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9-11에서 전광인, 최민호, 이현승이 연속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그러나 삼성화재 역시 좀처럼 연속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먼저 활로를 뚫었다. 최민호와 홍동선의 연속 블로킹으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홍동선은 내친 김에 공격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코트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이현승과 계속해서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득점 후에는 코트를 신나게 누비며 분위기를 띄웠다. 홍동선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압박한 현대캐피탈은 신장호의 범실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고, 2세트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듀스를 끝낸 선수는 허수봉이었다.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맞이한 25-24 세트 포인트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이크바이리 교체 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김 감독은 양희준과 한상길을 선발로 투입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화재는 속공 비중을 올리며 활로를 찾고자 했다. 시작하자마자 한상길과 양희준이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이 허수봉에게 걸리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를 빼고 홍민기를 투입했지만, 홍민기의 공격도 전광인에게 가로막히며 삼성화재는 5-8까지 뒤쳐졌다.

삼성화재는 설상가상으로 세트 초반 잘 통하던 속공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한상길의 속공이 범실이 되며 6-1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흥이 오른 현대캐피탈은 원하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전광인은 블로커 3명을 상대로 중앙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오레올은 원 블록을 앞에 두고 폭발적인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포지션 폴트까지 나오며 현대캐피탈은 14-9까지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김선호는 오레올의 후위 3자리를 든든하게 커버했고, 박경민과 여오현은 계속해서 번갈아 후방을 지켰다. 오레올과 허수봉은 적재적소에 득점을 터뜨렸다. 삼성화재는 다시 투입된 이크바이리가 고군분투했지만, 블로킹의 부재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경기 막바지 이크바이리가 공격 득점과 블로킹을 연달아 올리며 23-24까지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홍동선의 득점으로 듀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25-23, 현대캐피탈의 셧아웃 승리가 완성됐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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