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선두 자리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었다. 74일 만에 내준 1위를 빼앗아 오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우리카드는 19승 9패(승점 55)를 기록하며 다시 선두에 올랐다.
한성정이 13득점으로 팀을 끌고 나갔다. 잇세이와 송명근도 각각 12득점, 11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와 허수봉이 15득점, 14득점으로 힘을 썼고, 12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에서 앞섰다. 그러나 22개의 범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발목을 잡았다.
홈팀 우리카드는 이상현-한태준-김지한-박진우-잇세이-한성정이 먼저 코트를 밟았으며,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최민호-아흐메드-전광인-차영석-김명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세트 우리카드 25-23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김지한 5득점, 공격 성공률 50%
블로킹: 우리카드 1 – 6 현대캐피탈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공격과 블로킹이 오갔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0-2 상황 김지한을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우리카드는 잇세이가 5-3에서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을 덮어씌웠다.
아흐메드는 6-7에서 김지한의 퀵오픈을 한 번 더 막아냈다. 김지한과 아흐메드를 마주 보게 하는 현대캐피탈의 로테이션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김지한은 높은 블로킹을 계속해서 뚫으며 리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또 한태준은 이를 의식하고 중앙 공격 비중을 올렸다. 9-9에서는 박진우의 속공 성공으로 우리카드가 먼저 두 자릿수 고지에 올랐다.
잇세이도 득점에 가세했다. 10-10에서 경기 첫 득점을 올린 뒤, 12-11에서는 후위 공격으로 세 명의 블로킹까지 뚫어내며 리드의 폭을 넓혔다.
현대캐피탈은 높은 블로킹을 이용해 추격했다. 19-21로 뒤진 상황 문성민의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한성정과 송명근을 허수봉과 김명관이 각각 막아내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끝까지 강력했다. 세트 후반 투입된 송명근이 오른쪽 퀵오픈 성공으로 24-23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지한이 팀 수비에 이은 큰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3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우리카드 25-22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한성정 6득점, 공격 성공률 50%
잇세이 6득점, 공격성공률 55.56%
2세트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대신 함형진이 선발로 출전했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앞서 나갔다. 함형진의 퀵오픈 공격과 우리카드의 연속 공격 범실, 그리고 최민호의 서브에이스까지 기록되며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잠시 흔들렸던 우리카드는 6-8로 지고 있던 상황 잇세이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후 한성정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공격과 잇세이의 후위 공격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9-8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중반부터 다시 팽팽한 흐름이 시작됐다. 우리카드가 한성정의 퀵오픈으로 16-14,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차영석의 속공과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알 수 없던 2세트의 향방은 양 팀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23-21이 된 우리카드는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가 투입됐다. 정성규는 강한 서브로 백전노장 여오현의 리시브를 흔들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한성정이 중앙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1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 우리카드 25-13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한성정 6득점, 공격 성공률 100%
범실: 우리카드 2 – 8 현대캐피탈
3세트도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세트 초반 송명근의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났고,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과 함형진의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송명근-한성정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은 팀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5-4의 접전 상황에서 두 선수가 불을 뿜었다. 한성정은 7-4에서 퀵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송명근은 9-5 상황 뒤에서 넘어오는 어려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한성정의 서브도 터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11-5까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이 흔들리는 틈을 타 우리카드는 더 강해졌다. 13-8에서는 잇세이가 함형진의 공격을 막아냈다. 17-10에서는 함형진의 직선을 노린 공격마저 라인을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공격 기회도 이상현의 손에 걸렸고, 잇세이의 득점까지 터지며 20-10, 더블스코어를 달성했다.
이준협의 서브 범실로 24-12 매치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오픈 공격이 최민호의 손을 맞고 나가며 25-13,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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