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1’ 처절한 듀스 혈전에서 이긴 아르헨티나, 미국 상대로 승점 2점 획득 [VNL]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08 15: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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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역사에 길이 남을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와 미국이었다.

아르헨티나가 한국 시간 8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3주차 경기에서 미국을 세트스코어 3-2(25-18, 23-25, 23-25, 43-41, 15-12)로 꺾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4세트였다. VNL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혈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 미국은 승점 3점을 얻어 선두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23-22에서 토리 데팔코가 파이프로 득점을 터뜨리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세르히오 쿠카르체프의 득점으로 따라붙었고, 데이비드 스미스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문제의 듀스가 시작됐다.

이후 양 팀은 리드를 뺏고 뺏기는 역대급 혈전을 벌였다. 아르헨티나는 마티아스 산체스의 서브 범실로 4세트의 첫 세트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미국도 잦은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어느 쪽도 듀스를 끝내지 못한 채 점수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먼저 30점에 도달한 쪽은 미국이었다. 29-29에서 쿠카르체프의 센터라인 침범이 나오며 역전과 함께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얀 마르티네즈의 득점으로 아르헨티나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두 팀은 또 다시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양 팀의 월드클래스 세터 마이카 크리스텐슨과 루치아노 데 체코의 운영 대결도 점점 더 치열해졌다.
 

미국은 35-36에서 맥스웰 홀트의 속공과 쿠카르체프의 공격 범실을 묶어 37-36으로 역전하며 다섯 번째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쿠카르체프의 반격이 나오며 또 다시 듀스가 되자 이번에는 데팔코가 파이프로 여섯 번째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즈가 왼쪽에서 정교한 공격으로 미국의 승리를 또 다시 가로막았다.

미국이 39-40에서 토마스 제쉬케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결국 4세트는 양 팀이 나란히 40점을 돌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역사에 남을 명경기를 즐겼다. 길었던 4세트의 결말은 40점대 초반에서 정해졌다. 41-41에서 스미스가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맷 앤더슨의 백어택을 어거스틴 로저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여섯 번의 매치포인트를 모두 극복하고 5세트로 향하게 된 것.

그렇게 아르헨티나가 지옥에서 살아 돌아오며 시작된 5세트, 미국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스미스의 블로킹과 속공이 불을 뿜으며 7-5로 앞서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효과적인 서브로 미국의 리시브를 계속 흔들었고, 7-7에서 크리스텐슨의 3단 공격을 로저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0-10에서 데팔코의 공격 범실과 쿠카르체프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아르헨티나가 조금씩 승점 2점을 향해 전진했고, 14-12에서 쿠카르체프가 15점째를 책임지며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승리가 완성됐다.

이날의 4세트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양 팀이 주고받은 점수만 무려 84점이었고, 세트 시도는 93회(미국 48회-아르헨 45회)였다. 공격 범실은 도합 15개(미국 8개-아르헨 7개), 서브 범실은 도합 19개(미국 12개-아르헨 7개)였다. 그리고 이 혈전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5세트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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