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KGC인삼공사는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5-27, 10-25, 21-25)로 패했다.
고의정이 14점, 한송이가 11점, 박혜민이 10점으로 세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범실 11개를 기록한 반면, KGC인삼공사는 무려 23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고희진 감독은 “땀나네요”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뒤이어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줬다. 부족한 부분들은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1세트 때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2세트 때 한 번에 무너지는 걸 보고 이를 제일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주축 선수들의 유무를 떠나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전체를 돌아봤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KGC인삼공사는 2세트 때 급격히 무너졌다. 득점 기회 때마다 범실로 스스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고 감독은 “리듬이 무너지면 우왕좌왕하게 되는데 개개인의 실력이라고 본다. 자기 배구를 덤덤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했다. 시즌에 앞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의정이 아포짓으로 나서 2세트 때까지 잘해줬지만, 3세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자 불안한 역력이 가득했다. 고 감독은 “3세트 채선아 높이가 낮은 것 같아 왼쪽으로 돌렸지만, 아포짓에서 공격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잘 안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17점, 양효진과 고예림이 각각 12점을 올리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줬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강성형 감독은 아쉬움을 전했다.
강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를 했던 탓에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공격 활로가 부족했지만, 잘 극복했다. 블로킹 개수는 아쉬웠지만 유효 블로킹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라고 돌아봤다.
트레이드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나현수는 이날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에서 각각 1득점에 그쳤지만 강헝경 감독은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는 좋았다. 블로킹 리딩은 아쉬웠지만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때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바꾼 정시영의 깜짝 활약도 있었다. 리시브에 가담한 이후 공격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 감독은 “(황)민경이가 대표팀에 소집되고 다음 날부터 리시브 연습을 했다. 순발력이나 점프는 좋은 선수다. 공격력이 좋다고 하면 시즌 때도 준비해 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