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경기 관람 문화였다. ‘조용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관람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빅토리나 히메지는 6일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빅토리나 윙크 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단순히 관중들을 초대한 것이 아닌, 정식 경기처럼 체육관을 꾸며 선수들을 맞이했다.
평소에는 체육관을 3분할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다가 경기엔 타라 플렉스 코트를 깔아 한 코트로 정리한다. 경기장 내부는 올해 진행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흡사했다. 낮은 A보드 전광판에 마룻바닥 모양의 타라 플렉스 코트를 활용하면서 FIVB의 규정을 따라가는 눈치였다.
웜업존도 한국과 달랐다. V-리그 경기장에 가면 웜업존에 테이프를 그려놓은 한편, 일본은 바리게이트를 설치해 구분지어놨다.
한국 V-리그 경기장과 흡사하게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또한 상황에 맞춰 응원가가 흘러나왔지만, 각 선수마다 응원가가 존재하는 V-리그와 비슷한 응원가 보단 경기 상황에 맞춰 노래를 틀었다.
응원단도 있었다. 다만 한국처럼 응원단장이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 중 한 명이 응원단장을 자처해 장내 아나운서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응원했다. 응원단장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게 한국 V-리그와 다른 점이었다.
더불어 경기 내내 쉴 틈 없이 응원하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 관중들은 조용하게 배구 코트에 집중했다. 코트 안에서 메가 랠리가 이어지거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땐 함성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히 박수만 치고 경기를 보는 눈치였다.
실제로 경기 도중 도로공사의 새로운 외인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리키치)의 서브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부키리치의 강한 파워와 높은 타점에 경기장에 자리한 관중들의 놀란 함성은 서브를 구사할 때 마다 이어졌다.
친선 경기로 치러진 만큼 선심은 정식 심판이 아닌 히메지 유소년 선수들이 맡아서 판정하는 것도 신선했다. 경기 이후 이뤄진 행사도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이터치 행사’였다. 한국 V-리그에선 대체적으로 사인회가 이뤄진다면, 히메지는 팬들이 선수에게 선물을 준비해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과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경기장에는 구단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경기장 앞에 마련된 푸드 트럭 음식을 경기장 안에서 먹는 건 흡사했다. 또한 경기 이후 선수단 버스 앞에서 기다리다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문화가 존재했다.
사진_히메지/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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