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020년 1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V-클래식 매치에서 웃었다. 현대캐피탈전 5연패 탈출이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5-19, 23-25, 25-13)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오던 현대캐피탈전 5연패도 탈출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블로킹 3개, 서브 5개, 후위공격 9점으로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최다 30점을 올렸다. 또한 정성규의 서브 폭격도 승리에 한 몫했다. 정성규는 이날 서브로만 6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이를 통해 블로킹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브 12-1, 블로킹 11-4로 크게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5점, 김선호가 11점을 올렸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게 있었다. 2세트 출전한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또 한 번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밖을 빠져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러셀, 공격은 저조해도 서브와 블로킹은 '따봉'
1세트 러셀의 공격은 아쉬움이 더 컸다. 공격 성공률 27%였다. 범실도 네 개나 됐다. 하지만 러셀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힘을 줬다. 10-11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로 팀에 리드를 안겨줬고, 김선호와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17에서도 박경민과 허수봉 사이를 관통하는 서브로 득점을 끌어냈다. 정성규와 황경민의 득점 지원까지 든든했다.
히메네즈 출격했지만…
1세트 예상외로 크게 흔들린 현대캐피탈이었다. 블로킹, 서브 득점이 단 1점도 없었다. 최태웅 감독은 히메네즈 카드를 꺼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히메네즈는 교체로 출전을 준비한다. 컨디션은 60, 70% 정도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히메네즈는 문성민을 대신해 투입됐다. 히메네즈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정성규의 공격을 시원하게 블로킹했다.
하지만 2세트를 흔든 건 정성규였다. 정성규의 강서브가 박경민, 김선호를 흔들었다. 정성규는 김선호와 박경민 쪽을 집요하게 노렸다. 2세트 초반에만 서브 3득점을 올렸다. 홍민기까지 가세해 김선호를 흔들었고, 결국 최태웅 감독도 김선호를 뺐다. 함형진이 들어갔다. 정성규의 기세는 식지 않았다. 히메네즈의 공격까지 블로킹하며 충무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모든 게 풀리지 않았다. 히메네즈가 스파이크 서브 시도 후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최은석과 교체됐다. 히메네즈는 결국 경기장 밖을 떠났다. 최민호-박상하 중앙 라인은 뺐다. 박준혁과 송원근을 대신 투입했다. 최태웅 감독은 벤치에 앉아 2세트를 지켜봤다.
3세트 왕관 쓴 러셀 그리고 서브의 제왕 정성규
1, 2세트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던 정성규가 리시브에 집중하는 사이, 러셀이 공격을 여전히 진두지휘했다. 9-12에서는 최민호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올 시즌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돌리고 문성민을 윙스파이커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정성규가 다시 등장했다. 또 한 번의 강서브가 김선호에게 향했다. 17-20에서 시작된 서브는 20-20이 되어서야 끝났다. 정성규의 서브 때 삼성화재는 매 세트 연속 득점을 올렸다.
3세트를 놓쳤지만 세트 후반 분위기를 4세트까지 끌고 왔다. 정성규의 서브는 계속됐고 안우재에 황경민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러셀은 여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대신해 홍동선을 투입하며 젊은 라인업을 구사했지만 쉽지 않았다. 허수봉의 연이은 후위 공격 범실도 아쉬움으로 나왔다.
4세트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삼성화재는 러셀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함께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오던 현대캐피탈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친정팀 만난 홍민기와 박상하
삼성화재 홍민기와 현대캐피탈 박상하는 친정팀을 만났다. 홍민기는 속공 3점 포함 7점을 올리며 팀 승리와 함께 웃었고, 박상하는 무득점에 그쳤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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