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17)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남자부 첫 승점 40점(12승 9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단연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였다. 케이타는 이날 블로킹 3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12개 포함 35점을 올리며 개인 7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공이 케이타에게 많이 몰렸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었다. 공을 많이 때려도 득점이 나니 행복했다. 홍상혁도 11점으로 거들었다.
반면, 1세트를 선취했지만 이후 세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연승에 실패했다. 허수봉과 전광인이 각각 14점, 12점을 올렸지만 케이타의 화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또한 블로킹(7-11), 서브(2-7), 범실(30-24)은 상대에 밀렸다. 여전히 5위(승점 27점 9승 12패)에 머물렀다.
서브 vs 서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 예리한 서브와, 케이타의 강서브를 버텨야 하는 리시브 라인의 활약이 이날 경기 승패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봤다.
1세트 초반에는 KB손해보험 리시브가 흔들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시작된 최민호의 서브에 크게 흔들렸다. 최민호는 8번 연속 서브를 시도했다. 서브 득점은 없었지만 예리한 서브가 돋보였다. 한성정을 향한 목적타 서브가 통했다. 이후에도 과감한 서브가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려갔다.
KB손해보험도 서브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10-15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황두연의 서브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케이타의 서브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을 쫓아갔다. 22-23까지 쫓아갔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세트 막판 또 리시브가 흔들렸고, 전광인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1세트 KB손해보험의 리시브 효율은 14%로 저조했다.
분위기 바꿔보자
2세트 후인정 감독은 우상조를 빼고 양희준을 투입했다. 케이타의 1세트 공격 점유율이 84%에 달했다. 케이타에게 향하는 공격이 어느 정도 분산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분위기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었다. 양희준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다. 최민호의 공격도 막고, 속공 공격에도 가담했다.
17-17에서 히메네즈의 범실로 18-17을 만들었다. 이날 첫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19-19에서 서브로 기세를 올렸다. 케이타의 강서브가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은 원활한 공격을 할 수가 없었고 KB손해보험은 블로킹, 후위 공격 등을 통해 점수를 쌓아갔다. 2세트를 가져갔다.
잡았다, 기세
3세트 KB손해보험은 안 되는 게 없었다. 서브면 서브, 블로킹이면 블로킹, 공격이면 공격.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특히 케이타의 화력에 당하지 못했다. 상대 블로커 머리 위에서 때리는 케이타의 공격은 어마 무시했다. 1세트부터 시작된 케이타의 쇼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지치지 않았다.
여기에 홍상혁이 득점에 가담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쏠쏠한 득점을 올려 후인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교체 투입된 양희준까지 제 역할을 했다. 11-7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를 올린 뒤 환호한 양희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세트에 분위기를 바꾸고 3세트부터 기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도 쭉 주도권을 가져가며 유리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양희준의 깜짝 활약은 계속됐다. 한성정-홍상혁도 지원사격했다. 한성정은 예리한 서브로 홍상혁은 공격에서 힘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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