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레오가 어려운 공을 때렸으니 국내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OK금융그룹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23-25)로 완패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빈자리가 컸다. 대부분 경기에서 절반을 넘게 공격을 책임 지던 에이스의 부재는 뼈아팠다. 차지환이 10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팀 공격 효율은 10.26%로 저조했다.
공격 활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범실도 많았다. 이날 경기에서 22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석진욱 감독은 “공격적으로 가려다 보니 많을 수밖에 없었다. 잘 안 풀리면서 더 많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레오가 없으니 빠르게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하려다 보니 엇박자가 났다. 부담감이 너무 컸다”라고 덧붙였다.
오픈 공격 1위 팀 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33번의 오픈 공격 시도 중에 10번만 득점으로 올렸다. 빈번히 상대에게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석진욱 감독은 “그동안 레오한테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선수들이 본인에게 올라왔을 때 부담을 느꼈다. 좋지 않은 공이 올라왔을 때도 잘 처리할 수 있게 해야겠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4주, 길게는 6주 정도 레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OK금융그룹이다. 국내 선수들을 활용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석 감독은 “리시브가 잘 된다면 상대 블로킹이 좋아도 공격 성공이 될 것이다. 리시브 보안이 필요하다. 상대 블로킹이 좋았을 때 반격을 통한 공격 활로를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날은 공격수들이 어려운 공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레오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지만 본인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 없어도 무기력하게 지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초반에 득점이 안 나와서 광인이가 의기소침해질까 봐 걱정했다. 그래도 2세트 첫 득점 이후 우리가 알던 모습이 다시 나왔다. 확실히 광인이가 오면서 팀 중심을 잡아주니 코트 안에 불안한 모습들이 줄어들었다”라고 웃었다.
전광인의 존재는 상당했다. 전광인은 이날 리시브 효율 57.89%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뿐만 아니라 블로킹 2개, 서브 1개까지 기록했다.
최 감독은 “리시브뿐만 아니라 블로킹, 서브도 강해졌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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