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욱이 드디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홈 팬들 앞에 늦은 인사를 했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은 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노재욱은 늦은 삼성화재 데뷔전을 치렀다. 2020년 4월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이적을 했지만, 한 달 후 국방의 의무를 위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노재욱은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달 2월 27일 전역했다. 약 2년 만에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했기에 오후 6시 퇴근 후 시간이 있었다. 팀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 예열을 했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감독과 삼성화재 관계자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노재욱은 1세트 16-20에서 한상길을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다. 대전 홈 팬들에게 늦은 인사를 했다.
2세트를 쉬어간 노재욱은 3세트에 선발 세터로 나왔다. 고희진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는 황승빈이 한다. 노재욱이 왔어도 지금은 황승빈이 나가는 게 맞다"라고 했지만, 1-2세트를 연이어 내주며 흐름이 상대로 넘어가자 변화를 줬다.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춘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노재욱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물론 호흡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수의 주전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좌우, 중앙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 노력했다. 상대 범실을 이끌어내는 서브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팀의 0-3(20-25, 19-25, 20-25) 완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약 2년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노재욱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0-2이고,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한 번 넣어봤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시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순위 반등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8일에서 대전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가진다. 용인 숙소로 가지 않고, 대전에서 쭉 머물며 KB손해보험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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