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현대캐피탈, 천안에서의 3연승으로 기분 좋게 2023년 마무리 [스파이크노트]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31 16: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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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3연승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선두 우리카드조차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8, 25-22)로 꺾었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3전 전승을 달리는 현대캐피탈이다. 우리카드보다 훨씬 많은 범실(34-19)을 저지르고도 몰아칠 때 확실히 몰아치는 요령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이 도합 43점을 터뜨렸고, 선발로 나선 차영석 역시 7점을 보탰다.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와 문성민도 강력한 서브를 연달아 퍼부으며 제 역할을 했다. 천안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행복한 연말을 선물한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1세트를 따낼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2세트 후반의 공방전에서 석패한 뒤 3세트부터는 급격히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 지표상으로 크게 밀린 경기가 아니었음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어딘가 모르게 기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김지한이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21 : 25 우리카드 – 수준 높았던 공방전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전광인: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83.33%
우리카드 마테이: 9점, 공격 성공률 69.23%
우리카드 박진우: 블로킹 2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100%

현대캐피탈은 1세트의 포문을 블로킹으로 열었다. 마테이의 두 차례 백어택을 허수봉과 최민호가 연속으로 가로막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8에서 마테이의 퀵오픈과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허수봉의 오픈 공격은 박진우가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자 허수봉은 김지한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다시 10-10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한태준과 김명관이 한 차례씩 좋은 속공 패스를 주고받는 등 두 팀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의 수준 높은 공방전은 계속됐다. 날카로운 서브와 역동적인 수비, 호쾌한 공격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숨 막히는 1점 승부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우리카드였다. 16-16에서 오재성의 좋은 수비가 김지한의 퀵오픈 반격으로 연결됐고, 직후 전광인의 파이프가 범실이 됐다. 여기에 박진우가 블로킹 득점까지 보태면서 우리카드는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20-17에서는 김지한이 엔드라인에 걸치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18-21에서 전광인이 마테이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마테이가 이후 찾아온 두 번의 기회는 놓치지 않으면서 점수 차는 다시 19-23까지 벌어졌다. 결국 김지한이 24-21에서 파이프를 터뜨리며 1세트는 우리카드의 차지가 됐다.


2세트 현대캐피탈 25 : 23 우리카드 – 아흐메드의 ‘들었다 놨다’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21-20에서 2연속 공격 실패, 21-22에서 2연속 공격 성공 


2세트 초반, 김명관의 패스가 다소 흔들렸다. 특히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허수봉을 향하는 패스가 들쑥날쑥했다. 왼쪽으로 가는 패스는 너무 길었고, 오른쪽으로 가는 패스는 너무 낮았다. 여기에 11-11에서 아흐메드의 치명적인 연속 범실까지 나오며 우리카드가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김명관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현대캐피탈도 큰 점수 차로 뒤처지지는 않았고, 14-15에서 마테이의 센터라인 침범과 허수봉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역전과 함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세트 후반에는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17-17에서 서브 라인에 선 이시우는 강력한 서브로 오재성의 리시브를 흔들어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에 기여했고, 두 번째 서브는 아예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신영철 감독은 작전 시간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었지만 이시우의 세 번째 서브 역시 서브 득점이 되며 현대캐피탈은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에는 아흐메드의 결정력이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아흐메드는 21-20에서 한성정의 원 블록을 뚫지 못했고, 이후에는 범실을 저지르며 우리카드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직후의 두 차례 공격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재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아흐메드는 23-23에서 세트포인트를 만드는 득점도 책임졌고, 이후 마테이의 백어택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현대캐피탈이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현대캐피탈 25 : 18 우리카드 – 급격히 흔들리는 우리카드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현대캐피탈 66.66% - 우리카드 45.83%
현대캐피탈 문성민: 21-17에서 4연속 서브

3세트도 1‧2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공격에서의 흐름은 현대캐피탈이 미세하게 좋았지만, 서브 범실이 늘어나면서 간격을 벌리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1~2점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13-11에서 김명관과 허수봉이 빠른 반격 호흡을 맞추며 3세트 들어 처음으로 점수 차를 3점 차까지 벌렸다. 당황한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 공격자 반칙과 박진우의 속공 범실까지 나오며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맞이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명관의 경기 운영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17-14에서 깔끔한 싱글 핸드 패스로 최민호와 속공 호흡을 맞춘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15-18에서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가 터무니없는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16-19에서는 박준혁이 뒤늦은 블록 이후 한태준의 동선을 방해하는 등 평소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문성민의 서브 차례에 순식간에 세트포인트까지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24-18에서 허수봉의 퀵오픈이 터지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 : 22 우리카드 – 전광인의 짜릿한 한 방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전광인: 23-21에서 서브 득점
우리카드: 팀 공격 성공률 40.9%

우리카드는 허수봉의 서브 범실과 김지한의 연속 블로킹으로 3-0을 만들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전광인의 블로킹과 아흐메드의 서브 득점으로 반격하며 금세 간격을 좁혔고, 8-8에서 마테이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10-9에서는 전광인이 다이렉트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까지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이 다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그러자 신영철 감독은 한태준을 빼고 이승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시우의 서브 차례에 김명관이 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오히려 마테이가 15-18에서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우리카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고, 직후에 박경민의 좋은 수비와 아흐메드의 반격까지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20점 고지를 밟았다. 우리카드는 18-21에서 김지한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20-22에서 김완종의 좋은 서브가 마테이의 반격 득점까지 연결되며 최후의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23-21에서 전광인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24-22에서 마테이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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