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5-21, 25-13)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13점(4승 4패)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승점 12점 4승 4패)을 3위로 내리고 6위에서 2위로 껑충했다. 시즌 첫 상위권 진입이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임동혁이 각각 16점, 14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듀오 조재영(7점)과 진성태(5점)도 12점을 합작했다.
경기 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서브가 특히 잘 들어갔다. 이번 시즌 통틀어 베스트 경기였다. 상대가 도와준 경우도 있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라고 총평했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 때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해야 될 역할을 모두가 잘 해줬다. 리시브에서도 중요한 순간이 있었는데 리시버가 잘 버텼다. 한선수가 공격을 잘 이끌었다. 정성민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다"라고 했다.
링컨이 두 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는 30점-공격 성공률 60%, 이날 경기에서는 16점에 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했다. 적응기가 끝난 듯 보인다.
이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이 본인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적응이 잘 되면 좋은 리듬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안 풀렸을 때도 돌아가 숙소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그는 지더라도 당당하게 훈련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링컨을 칭찬했다.
다만 링컨의 직선 공격과 대각 공격 성공률의 기복이 있다. 대각 공격은 힘이 있는 반면, 직선 공격은 종종 범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내는 링컨이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좋은 질문이다. 대각 공격, 직선 공격에서 모두 포인트 낼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우리카드는 연승에 실패했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16점, 나경복이 10점을 기록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23개로, 대한항공보다 9개 많았다. 신영철 감독은 "아쉬운 걸 떠나 우리 선수들의 공 다루는 기술이 떨어진다. 그것은 감독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1세트 하승우와 한성정의 이단 연결 호흡 미스이 나오는 등, 아직까지 전반적인 선수들의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 신영철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이단 연결도 그렇고, 리시브도 그렇고 마음만 급하다. 결국 개인 능력이다. 훈련할 때는 자신을 컨트롤할 줄 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안 좋은 자세에서 리시브를 또 하다 보니 안정감이 떨어졌다. 상대는 그것을 파고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어가서 선수들과 미팅을 해야 한다. 리시브, 공 다루는 기술, 세터의 볼 다루는 기질도 파악하고 늘어야 한다. 모든 게 감독 책임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영철 감독은 "상대가 빠르다 해서, 우리도 빨라지고 급해지면 안 되는데 우리 선수들은 마음이 급하다. 좋은 리듬, 타이밍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떨어진다. 알렉스 외 그런 수준이 아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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