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전력이 17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22, 18-25, 25-22, 25-20)로 꺾고 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한 한국전력은 24점을 터뜨린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KB손해보험을 상대했고, 블로킹에서도 13-8로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마지막 홈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늘 그랬듯 굳건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부실했다. 범실 관리에서는 한국전력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힘이 부족했다.
1세트 KB손해보험 22 : 25 한국전력 – 접전을 끝낸 신영석의 원투 펀치
[주요 기록]
한국전력 신영석: 4점, 공격 성공률 100%, 23-22에서 속공 연속 성공
1세트 초반부터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돋보였다. 박찬웅과 하승우는 황경민의 퀵오픈을 연달아 가로막았고, 비예나의 백어택은 타이스가 틀어막았다. 6-4에서는 서재덕까지 황경민의 연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공격 득점까지 보태며 한국전력이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황경민이 상대의 서브와 블로킹에 지나치게 흔들리자, 김학민 감독대행은 황경민을 빼고 홍상혁을 투입했다. 이후 계속 밀리던 KB손해보험은 8-12에서 홍상혁의 페인트와 임성진의 공격 범실, 비예나의 백어택을 묶어 1점 차까지 한국전력을 압박했다.
홍상혁은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13-15에서 정민수의 2단 연결을 과감하게 처리해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곧바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동점을 견인했다. 이후 계속된 1점 랠리를 잘 버틴 KB손해보험은 17-17에서 김홍정이 서재덕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직후 비예나가 서브와 공격에서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KB손해보험의 리드는 금세 사라졌다. 20점대 이후 결국 한국전력이 웃었다. 21-21에서 황승빈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23-22에서 신영석이 속공 두 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KB손해보험 25 : 18 한국전력 – 범실에 발목 잡힌 한국전력
[주요 기록]
범실: KB손해보험 6개 – 한국전력 11개
KB손해보험이 2세트 초반 상대의 범실로 기회를 잡았다. 4-4에서 타이스와 임성진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왔고, 서재덕은 황승빈의 서브에 흔들리며 서브 득점을 내준 거나 다름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자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을 빼고 박철우를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가져갔다. 타이스가 화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을 전개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의 범실이 이어지는 사이 격차를 없앴고, 10-10에서 타이스의 파이프가 터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리우 훙민과 비예나의 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응수했고, 12-11에서 황승빈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다시 앞서갔다. 14-12에서는 임성진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찾아온 찬스를 비예나가 살렸다. 임성진은 13-17에서도 공격 범실을 저질렀고, 권 감독은 임성진을 빼고 이시몬을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결정력과 집중력은 되살아나지 않았고, KB손해보험은 19-14에서 박찬웅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20점에 선착했다. 이후 신영석의 속공마저 우상조가 막아낸 KB손해보험은 24-18에서 타이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KB손해보험 22 : 25 한국전력 – 비예나의 뼈아픈 범실과 타이스의 맹활약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서브 득점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60%
2세트를 상대의 범실 덕분에 쉽게 풀었던 KB손해보험은 3세트 초반 범실로 흔들렸다. 비예나-우상조-리우 훙민이 모두 범실을 저지르며 근소한 열세에 놓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8-6에서 타이스의 서브 득점이, 11-8에서는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순조롭게 세트 초중반을 풀어갔다. KB손해보험은 8-12에서 리우 훙민의 긴 랠리를 끝내는 블로킹과 비예나의 백어택 반격이 이어지면서 간격을 조금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11-14에서 신영석과 하승우에게 연달아 블로킹을 내주며 다시 기세가 꺾였다.
계속 끌려가던 KB손해보험이 다시 힘을 낸 시점은 한국전력의 20점대 진입 직전이었다. 15-19에서 신승훈이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 범실 없이 서브를 구사했고, 신영석과 임성진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을 더 이어갔던 21-22에서 비예나의 통한의 범실이 나왔고, 반면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반격을 성공시키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타이스는 25점째도 책임지며 팀의 3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4세트 KB손해보험 20 : 25 한국전력 – 웃으며 시즌을 끝내는 한국전력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KB손해보험 51.85% - 한국전력 61.11%
한국전력은 4세트 시작과 동시에 서재덕의 퀵오픈과 박찬웅-임성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분투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다른 쪽에서의 동력이 충분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10-7에서 신영석이 절묘하게 회전을 주는 서브로 득점을 터뜨리며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흔들리던 KB손해보험은 9-12에서 흐름을 다잡았다. 비예나의 퀵오픈과 황승빈의 블로킹이 이어졌고, 비예나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또 한 번 접전이 시작됐고, 양 팀은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사이드 아웃을 만들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먼저 연속 득점을 올린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16-15에서 타이스의 좋은 서브가 임성진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됐고, 비예나의 오버네트까지 나오며 18-15로 앞서갔다. 서재덕의 시간차로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21-19에서 논란의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받으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김 대행은 격하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하승우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비예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5-20으로 4세트를 따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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