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집중한 삼성화재가 아시아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1순위 영광을 얻었다.
삼성화재는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5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순위로 경기대 이윤수를 비롯해 경기대 양수현, 중부대 이재현, 한양대 박유현에 수련선수 한양대 이현진까지 가장 많은 선수를 뽑았다.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단 보강에 성공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8명을 정리해 국내 선수가 부족했다. 그동안 선수층이 얇고 선수 선발이 어려웠기에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각 포지션마다 필요한 선수를 뽑았다"고 총평을 전했다.
대한항공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았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구슬이 빨리 나오면서 기쁨을 누렸다. 4번째에 대한항공의 지명권을 사용하면서 구상했던 대로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 순번이 앞에 나오게 되면 어떤 선수를 뽑아야 할까 고민했다. 높이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잘 떨어지면서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 뽑은 선수들 모두 높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1순위 경기대 이윤수는 아웃사이드 히터임에도 198cm의 신장을 가지고 있으며, 4순위로 지명한 미들블로커 경기대 양수현도 2m의 키를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 공격수랑 미들블로커까지 높이가 낮은 입장에서 키가 크고 유망한 선수를 뽑게 돼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두 선수 모두 눈여겨 보고 있었다. 워낙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다. 198cm의 신장을 가진 아웃사이드 히터가 귀했고, 공격력은 대학 무대에서 검증됐다. 제일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윤수를 지명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삼성화재는 5명을 지명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저조한 취업률이었다. 42명 중 20명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고, 42.7%의 취업률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화재 이전에 성균관대에서 감독을 맡았기에 대학배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 영향력도 있다"고 낮아진 취업률 원인에 대해 전하면서 "대학과 프로 기량이 괴리감이 분명히 있다. 여러가지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준비부터 출발까지 흐름이 좋은 삼성화재다. 아시아쿼터에서 1순위로 에디를 지명했고, 트라이아웃에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뽑는 데 성공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비록 시즌 첫 경기 우리카드를 상대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달리면서 3승 1패, 승점 8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최대어를 품에 안았다. 다만 김상우 감독은 길게 바라봤다. "리그 초반에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예측대로 간다고 예상 못한다. 지금 선발된 선수들은 팀에 합류해 연습 기간을 거치면 더 좋아질 거다. 당장 확실한 역할을 하긴 어렵지만, 열심히 훈련시켜서 더 좋아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_메이필드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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