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만 한 7연패, 창단 최다 연패 늪에 빠진 현대캐피탈

인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13 16:14: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V4'에 빛나는 현대캐피탈이 창단 후 최다 연패 7연패 늪에 빠졌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1-25, 20-25)으로 패했다. 전광인이 13점으로 분투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외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주전 세터 김명관의 공백은 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7연패 늪에 빠졌다. V-리그 출범 후 최다 연패가 6연패였던 현대캐피탈로서는 어색하기만 한 세 글자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외국인 선수 재미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했던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는 불성실한 태도와 함께 시즌 시작 전에 짐을 싸고 팀을 떠났다.

뷰세비치를 대신해 들어온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도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트 위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칠 때도 있었지만 부상으로 최태웅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이 더 많았다. 결국 14경기 출전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V-리그 경험이 풍부했던 '또리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를 데려왔다. 펠리페의 경험과 노하우가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봄배구 진출에 큰 영향력을 선사할 거라 봤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펠리페도 허벅지 통증과 잔부상으로 시즌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6일 한국전력전에서 또 한 번 통증을 호소했고 10일 KB손해보험전을 결장했다.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외인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프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외인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올 시즌 11경기를 치렀다. 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분명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최태웅 감독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펠리페에 이어 주전 세터 김명관까지 부상으로 대한항공전 출전이 어려웠다. 최태웅 감독은 "현재 상황이 내가 생각했던 거랑 반대로 갔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 선수이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매 세트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3세트에는 10-8로 앞서가는 등 주도권을 잡은 순간도 있었다. 몸을 날리고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로 대한항공을 추격했지만 주전 대부분이 건재했던 대한항공을 이기기에는 무리였다. 13점을 올린 전광인 외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 패배로 봄배구 진출이 더욱 어려웠다. 현재 승점 37점(13승 19패)으로 잔여 경기 네 경기 남은 상황에서 4위 우리카드(승점 49점 14승 17패)와 승점 차는 12점. 우리카드가 승점 1점을 한 번도 획득하지 못하고 다 지고, 현대캐피탈이 승점 12점을 획득해야 그제서야 승점 동률을 이루게 된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희박한 확률이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올 시즌 마지막 V-클래식 매치를 가진다. 이날 경기에서 7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