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드래프트 철회를 했던 게 제 인생에 있어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인하대 신호진은 4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8-2019시즌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전진선을 호명했던 OK금융그룹은 4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은 신호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배구를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보답받는 느낌이었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내심 표출은 못 했다. 지명되고 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입생 때부터 인하대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신호진은 지난해 얼리로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1년 동안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했고 드래프트 철회를 결정했다.
드래프트 불참은 기회로 다가왔다. 올해 4학년, 주장을 맡았던 신호진은 3번의 우승과 2번의 MVP를 수상했다. 신호진은 “1년 간 경험했던 것들이 많았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기술적인 기량과 심리적으로 더 발달 할 수 있었다. 철회했던 게 내 인생에 있어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다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로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왼손잡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187cm라는 신장이 다소 아쉽다. 신호진 역시 “키가 작아 프로에서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해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보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뒤이어 “장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신인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건 자신감과 패기다”라고 힘줘 말했다.
프로에 입단한 만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리시브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신호진은 “대학교 때 주 공격수를 하다 보니 리시브와 수비에서 소홀히 하고 서툴게 했던 부분이 많다. 프로에서는 리시브를 정교하게 해서 세터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더 다듬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_리베라호텔/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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