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준비한다.
대한항공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5)로 승리하며 다시 1위에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20점, 정지석이 16점을 올리며 쌍포의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7-2)과 서브(4-1)에서도 상대보다 높은 기록을 보여줬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침착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했다. 이겨서 기쁘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만족스럽다. 세터 두 명과 아포짓 두 명이 활약을 잘 해줬다. 아포짓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잘 올려줬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잘해줬다.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물론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체육관에 돌아가면 더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물론 연승하는 세 경기 동안 수비랑 블로킹도 잘했다. 공격까지 조화도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 홈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즌에서 제일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경기다. 다음 경기도 집중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 빠졌다.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16점을 올렸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력이 떨어졌다. 결국 3세트 초반 홍동선과 교체되면서 이후 계속 웜업존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상대를 따라갈 수 있는 순간마다 자체 범실로 분위기를 내줬다. 자랑하는 블로킹 벽도 보이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머뭇거리면서 “이게 우리 팀 실력이라는 걸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2라운드 위기를 잘 넘어갔지만 3라운드에 이르자 나오고 있다.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분위기 전환이 안됐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인 부분을 다듬어야겠다”라고 말했다.
히메네즈 몸 상태는 미궁 속에 빠졌다. 1세트 10점에 76.9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은 떨어졌다. 2세트 6점을 올렸지만 공격 효율은 7.14%에 그쳤다. 범실도 많아지고 쉽게 공격 득점이 나지 않자 3세트에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태웅 감독은 "가장 혼돈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훈련이 부족한지,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판단하기가 힘들다. 연습 때는 1세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량이 나오다가 뚝 떨어지는 이유가 뭔지 확실한 판단히 어렵다"라고 했다.
3라운드에 이르러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이날 리시브 효율은 23.81%에 그쳤다. 최 감독은 “김선호가 3주 전에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리시브가 흔들렸다. 오늘 경기에선 분위기 전화를 하기 위해 서브를 강화하려고 하다가 리시브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차츰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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