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전 원했던 현대건설, 또 한 번 풀세트 접전서 승리…통합 우승까지 한 걸음 남았다 [CH2]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30 1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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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원하는 대로 됐다. 또 한 번 5세트를 끌고 갔고 경기를 이겼다.

현대건설이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1, 25-21, 25-17, 15-13)로 꺾고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의 약점인 체력을 파고들기 위한 장기전을 원한다고 말했던 강성형 감독의 바람대로 된 경기였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34점을 올리며 굳건한 활약을 펼쳤고,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1차전보다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세트 별로 경기력 기복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수확하며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흥국생명은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김연경이 공격에서 고군분투했고 돌아온 김해란도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결국 또 한 번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많은 것을 잃었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지원 사격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리즈의 승패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극한의 상황까지 몰린 흥국생명은 삼산체육관의 홈팬들에게 기대며 기적의 연승을 만들어야만 수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1세트 현대건설 23 : 25 흥국생명 – 20점 이후 뒤집기 성공한 흥국생명
[주요 기록]

흥국생명 윌로우: 20-21에서 반격 성공, 22-22에서 서브 득점
흥국생명 김연경: 7점, 공격 성공률 53.85%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탄탄한 수비력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김다인과 위파위의 좋은 디그가 모마와 양효진의 반격으로 연결됐다. 흥국생명도 김수지와 이주아의 속공으로 받아치며 크게 뒤처지지는 않았지만, 현대건설은 6-5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진 뒤 정지윤의 디그가 또 한 번 위파위의 반격으로 연결되며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퀵오픈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다시 1점 차를 만들었지만, 모마의 하이 볼 처리와 양효진의 블로킹이 되돌아오며 여전히 현대건설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세트 후반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까지 터지면서 다채로운 공격 옵션이 가동된 반면, 흥국생명은 더블 스위치로 들어간 김미연과 김다솔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코트를 빠져나오며 3~4점의 열세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던 흥국생명이 20점대 직전 힘을 냈다. 17-20에서 김수지의 블로킹과 레이나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1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20-21에서 윌로우의 반격까지 나온 흥국생명은 동점에 도달했고, 윌로우가 22-22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24-23에서 김연경의 퀵오픈이 터지며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현대건설 25 : 21 흥국생명 – 서브 두 방으로 굳힌 승기
[주요 기록]

현대건설 모마: 21-19에서 서브 득점
현대건설 한미르: 24-21에서 서브 득점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에도 1세트 역전패의 여파에 시달렸다. 시작부터 위파위와 모마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0-3으로 뒤처졌다. 그러나 이후 모마가 공격에서 힘을 냈고 윌로우의 공격 범실과 양효진의 찬스 볼 마무리까지 나오며 빠르게 흐름을 되찾았고, 7-7에서 위파위의 퀵오픈이 나오며 간발의 차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 양효진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진 현대건설은 2~3점의 리드를 쥔 채 10점대에 진입했다.

흥국생명은 그리 늦지 않게 현대건설의 리드를 지웠다. 이원정과 레이나는 12-14에서 연속으로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동점을 함께 견인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은 채 버텼고, 15-15에서 양효진의 블로킹이 터지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계속 추격을 이어갔지만, 19-21에서 모마에게 서브 득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이후 24-21에서 한미르가 엔드라인에 떨어지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건설이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현대건설 21 : 25 흥국생명 – 흥국생명의 두 베테랑이 뿜어낸 존재감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해란: 2-2에서 교체 출전(CH 첫 출전)
흥국생명 김연경: 8점, 공격 성공률 88.89%

1-2에서 도수빈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정지윤의 반격이 나오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도수빈을 빼고 김해란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해란은 이다현의 들어오는 서브를 나간다고 판단해서 받지 않았다가 득점을 헌납하는 등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김해란이 결정적인 디그를 잡아냈다. 10-10에서 정지윤의 다이렉트 공격을 걷어 올렸고 이것이 레이나의 블로킹까지 연결되며 끌려가던 흥국생명이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중반 리드 폭을 넓혔다. 14-13에서 이주아가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레이나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대건설도 양효진의 오픈 공격과 이다현의 날렵한 네트 싸움으로 다시 간격을 좁혔다. 1~2점의 간격을 두고 사이드 아웃 싸움은 계속됐고, 20점에는 흥국생명이 19-18에서 나온 이다현의 서브 범실로 선착했다. 이후 흥국생명이 마침내 3점 차를 만들었다. 21-19에서 양효진의 공격을 이주아가 블로킹으로 또 잡아냈다. 이후 24-21에서 김연경이 리시브 이후 시간차 공격까지 이어가면서 3세트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 현대건설 25 : 17 흥국생명 – 다시 살아난 현대건설의 반격 리듬
[주요 기록]

현대건설 양효진: 블로킹 3개
현대건설 고민지: 19-12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4연속 서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벌어졌고, 양 팀의 주포 모마와 김연경은 나란히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현대건설이 먼저 주도권을 쥐었다. 9-8에서 이원정의 서브 범실이 나온 직후 정지윤이 윌로우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의 추가 범실까지 이어지자 아포짓을 김미연으로 교체했지만, 현대건설은 모마의 화력을 중심으로 계속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와 정지윤의 탄탄한 수비와 이후의 매끄러운 반격을 앞세워 17-10까지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강타도 연타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후 현대건설은 19-12에서 서베로로 나선 고민지의 서브 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며 사실상 4세트의 승기를 굳혔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12-23에서 김연경을 빼면서 사실상 5세트를 준비했다. 마무리는 이다현의 몫이었다. 24-17에서 이동공격을 성공시켰다.


5세트 현대건설 15 : 13 흥국생명 – 위파위의 쇼타임
[주요 기록]

현대건설 위파위: 3점, 공격 성공률 100%, 디그 3개

현대건설은 5세트가 시작하자마자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2-2에서 이다현의 다이렉트 공격과 정지윤의 과감한 공격이 이어지며 현대건설이 먼저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4-5에서 서베로 박수연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는 등 답답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6-4에서 위파위가 디그 후 반격까지 깔끔하게 이어가며 리드 폭을 더 벌렸다. 그러자 김연경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칼 같은 대각 공격에 이어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다시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모마와 위파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흐름을 다시 끊어버렸다. 위파위는 13-12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디그하며 모마의 득점에 기여하면서 매치포인트로 가는 문까지 열었고, 모마가 14-13에서 백어택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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