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김우진이 자기에게 주어진 선발 기회를 살리며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삼성화재 김우진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황경민과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기용됐다. 직전 경기였던 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당시 김우진은 1세트 교체 투입 후 2세트부터는 선발로 나섰다. 김우진은 12점, 공격 성공률 57.89%에 리시브 효율 40%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김우진 선발을 예고하며 “주전과 함께 훈련해보니 상당히 재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잘 해내리라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김우진은 공격에서 당찬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다. 김우진은 팀에서 바르텍(14점) 다음으로 많은 9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60%였다. 범실 6개와 리시브 효율이 0이었던 게 직전 경기와 비교해 아쉬운 점이었다. 김우진이 신장호와 함께 활발하게 득점에 가세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8)으로 꺾고 5연패 탈출에 성공해 시즌 2승째(5패)를 챙겼다. 승점은 5위 현대캐피탈(8점)과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우진은 “1라운드 5연패 이후 팀 분위기도 많이 떨어지고 좋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반격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다시 좋은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그게 승리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V-리그 데뷔 후 처음 1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심정은 어땠을까. 김우진은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라고 운을 뗀 후 “바로 전 경기인 OK금융그룹전에 잘해서 그때만큼은 해야 한다는 걱정도 있었다. 오늘은 그때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우진이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리시브 때문이었다. OK금융그룹전에는 박지훈(38회) 다음으로 많은 리시브를 받으며(30회) 리시브 효율 40%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가장 많은 리시브(18회)를 받으면서 효율은 0이었다. 직전 경기와 큰 차이가 있었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김우진은 “확실히 서브가 훨씬 강하고 정교하게 들어온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야간 훈련도 하면서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프로 무대 서브를 받은 감상을 전했다. 이어 “주로 개인 운동으로 한다. 리시브 연습을 하고 싶을 때는 서브 연습을 하는 형들이나 코치님들에게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진은 신장 190cm로 프로 기준 큰 신장을 가진 측면 공격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함 최근 두 경기에서는 나쁘지 않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우진은 “하이 볼은 최대한 밀어 때리거나 블로킹을 보고 터치아웃을 만들려고 한다. 세트 플레이 때는 블로킹 사이나 수비 빈 곳을 때리려고 한다”라고 득점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우진의 개인적인 목표는 역시 신인왕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김우진은 “당연히 신인왕이다”라고 빠르게 답했다.
신인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난 2017년 세계유스선수권 4강 진출을 함께한 동기들을 넘어야 한다. 이날 코트 반대편에서 맞붙은 현대캐피탈 박경민 역시 경쟁자 중 한 명이다. 김우진은 “동기들과는 같은 팀으로 뛴 적도 있고 맞상대해본 적도 있다. 프로 무대에서 보니 색다르다”라며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동기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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