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감독이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 A조 예선에서 세트스코어 3-1 (25-16, 25-23, 24-26, 28-26)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김다은 22점, 김연경 18점, 김미연이 16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흥국생명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권순찬 감독은 “어설픈 첫 승인 것 같다”라고 웃으며 ”교체 선수도 없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많이 흔드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IBK기업은행이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쳤기에 상대하기 쉬웠다”라고 승리요인도 덧붙였다.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김연경의 활약도 상당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본인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권 감독은 “세터랑 호흡이 아직 안 완벽하지 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직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리시브는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한다. 본인에게 목적타가 올 거라고 예상했기에 야간에 혼자 나와서 훈련하고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김다은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22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권 감독 역시 “부상 없이 훈련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다은이가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 리시브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공격력도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흥국생명은 3일의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7일 GS칼텍스를 상대한다. 권 감독은 “교체 선수가 없어 체력이 중요하다. 일단 내일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정을 구상해야 겠다”라고 전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의 강서브와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김호철 감독은 “상대의 어수선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휘말리게 됐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총평을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비시즌에 새롭게 영입한 이솔아를 주전 세터로 세웠다. 선수 시절 세터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호철 감독은 “아직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평했다.

뒤이어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아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김호철 감독은 작전 타임 중 “연경이 앞에서만 주눅 드냐”라고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평상시에 하던 걸 하면 되는데 못해서 그랬다. 선수로 배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팀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패했지만 3세트 교체 출전한 최정민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 서브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고, 성공률도 57.14%로 좋았다.

김 감독은 “정민이가 분위기를 바꿨다기 보단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됐다. 아직 팀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꿔야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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